한국금융지주 ‘카뱅’ 수혜?, 엇갈린 증권가 전망

시간 입력 2021-07-28 07:00:11 시간 수정 2021-07-27 18: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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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기업가치 ‘버블론’… ‘카뱅’ 수혜 예상 적중할까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향후 카카오뱅크 수혜를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증권가 의견이 갈린다. 올 하반기 대어급 기업공개(IPO) 카카오뱅크는 지난 27일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마무리했다. 중복청약이 금지된 후 첫 대어급 IPO인만큼 금융투자업계 관심이 쏠린 딜이다.

공모주청약을 받은 증권사 4곳(KB증권·한국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현대차증권)에 유입된 청약증거금은 58조원 규모이며, 통합경쟁률은 181.1대 1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8월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IPO를 통해 신주 6545만주를 발행한다. 1주당 공모희망가는 3만9000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18조5300억원에 달한다. 기존 상장지주 상위에 속하는 수준이다. 지난 21일 금융지주 시가총액 기준으로 KB금융지주(21조원), 신한금융지주(19조50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 카카오뱅크 IPO 후 지분 27.26%를 차지하게 된다. 이에 카카오뱅크가 상장하면 지분법상 평가이익 뿐만 아니라 주가에 대한 추가 상승 기대감도 예상돼 왔다. 대부분 카카오뱅크가 막강한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급속하게 고객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한국금융지주의 수익성에도 도움 될 것이란 분석이었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335만명(닐슨미디어 디지털 데이터 기준)으로 금융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분기만 두고 보면 1615명의 사용자가 카카오뱅크를 이용한 만큼 성장세는 검증을 마친 상태다.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 상장 후 지분을 매각하거나 활용할 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분법 처분이익 형태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분가치는 공모가가 아니라 향후 카카오뱅크의 차별화 영역을 증명할 때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3분기 카카오뱅크가 상장되면 공모가 밴드 중위 기준 지분법 매각이익이 약 5000억원이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금융지주 주가에 대한 추가 상승 기대감도 예상된다. 카카오뱅크 상장이 확정된 후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지난 23일 11만2000원을 기록한 후 공모청약일인 26~27일 각각 10만5000원, 9만8900원을 기록하며 각 6%대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한국금융지주에 반영될 카카오뱅크 기업가치를 감안하면 추가상승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SK증권 리서치센터는 한국금융지주 적정주가로 산출한 11만1893원에 한국금융지주 1주당 카카오뱅크가 차지하는 기업가치 4만9535원을 더해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구경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 기업가치를 주당 6만4000원으로 보고 있다”며 “카카오뱅크 주가의 상승 가능성이 높아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가 기존 은행사들과 같은 규제 속에서 급격히 성장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 기업가치 거품논란이 제기되며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중장기적인 이득이 기대치에 못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상태다.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기 내놓은 카카오뱅크 IPO 직전 투자의견 ‘매도’ 기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가 너무 부풀려져 있다는 내용과 함께 목표 주가를 공모가 3만9000원보다 38.46% 낮은 2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카카오뱅크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18조5289억원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상회해 선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또한 카카오뱅크가 기존 은행과의 수익원 차별성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은행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이자이익에서 이익이 창출되고,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은 미미한 상황”이라며 “향후 공격적인 성장에 성공한다고 가정해도 상장은행 수준의 비이자이익을 시현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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