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해외 수주 반등 기지개…시장 다각화 성과낸다

최근 몇년간 해외 수주 감소했으나 올해 분위기 반전
올 1~7월 16억676만달러 수주…전년比 19.9% 늘어
폴란드, 러시아, 미국, 동남아 등 다양한 지역 보폭 확대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시장 다각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몇년간 해외 수주가 지속적으로 감소하자 폴란드와 러시아 등 신시장을 개척하는데 집중한 결과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타사보다 우위에 있는 설계 경쟁력을 앞세워 기본설계 용역을 수주한 후 추후 발주되는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

2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7월 해외건설 시장에서 16억676만달러(약 1조8542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작년 동기 13억4052만달러(약 1조5469억원)보다 19.9% 늘어난 수치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수주액은 △2018년 49억5772만달러 △2019년 36억7383만달러 △2020년 23억8321만달러로 매해 감소했다. 다만 올해 신시장 개척 및 시장 다각화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폴란드를 비롯해 러시아, 미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수주가 이어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수주 실적이 두드러진 곳은 폴란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폴란드 최대 규모의 국영 정유 기업 'PKN 올렌(ORLEN)'이 발주한 약 23억5000만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의 PKN 석유화학 공장 확장 공사 계약을 맺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스페인의 TR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만 13억314만달러(1조5038억원)에 달한다. 공사기간은 2025년 3월까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를 통해 플랜트 사업성 분석-기본설계(FEED)-EPC(설계·조달·시공) 수주로 이어지는 영업전략 성과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앞서 2019년에는 약 11억2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폴란드 폴리체 지역에 화학 플랜트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폴리체 플랜트 준공 후 운영단계에까지 참여함으로써 EPC 수행을 통한 수익뿐 아니라 지분투자를 통한 장기적인 고부가가치 수익도 창출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러시아, 미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기본설계 사업을 수주해 수행하고 있다. 이중 다수의 프로젝트는 기본설계&EPC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추후 EPC 수주로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5월에는 미국에서 폐유를 활용한 신재생연료 생산시설에 대한 기본설계 용역을 수주했다. 이번 기본설계 계약은 EPC 공사계약과 연계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추후 발주될 약 4000억원 규모의 본 공사도 맡아서 수행할 전망이다.

발주처인 어반X(UrbanX)는 미국 친환경 신재생연료 신생 기업으로 향후 미국 서부해안에 신재생 디젤 및 항공유 생산설비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어반X는 협력파트너로서 추후에도 함께 사업수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은 2019년 '러시아 메탄올 생산플랜트'에 대한 EPC연계 기본설계 용역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올해 6월 열린 상트페테르부르그 국제 경제 포럼에서 2개월 내 EPC 금액을 최종 합의하기로 협약서에 서명함에 따라 추가 EPC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설계 경쟁력을 기반으로 대규모 EPC 사업 수주 및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업역 확장을 이루고 있다"며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폴란드 PDH·PP 석유화학플랜트, 태국 방착 정유공장 등 대규모 사업을 수주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향후에도 축적된 기술, 안전관리 역량, 우수 인력 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추가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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