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토뱅 ‘활짝’ 케뱅은 ‘울상’…스탁옵션에 엇갈린 희비

시간 입력 2021-07-29 07:00:06 시간 수정 2021-07-28 17:48:38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카카오뱅크, 수백억원대 평가차익 전망
토스뱅크, 임직원 30명에게 스톡옵션 부여
케이뱅크, 스톡옵션 분배율에 일부직원 불만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제공하며 인재 유출 막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케이뱅크의 일부 직원들은 스톡옵션이 임원들에게만 과도하게 부여돼 박탈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2019년 임직원 144명에게 총 52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 가격은 5000원으로 부여일로부터 2년 이상이 경과한 날로부터 5년 내에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당시 카카오뱅크는 “회사 설립에 기여하고 경영과 기술 혁신 등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주주와 임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보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스톡옵션 부여는 회사가 상장 절차에 돌입하면서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카카오뱅크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임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중 지금까지 행사되지 않은 수량은 총 267만2800주다. 최근 카카오뱅크가 확정한 공모가(3만9000원) 기준 1주당 약 3만4000원의 차익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 임직원의 스톡옵션 평가차익은 공모가 기준 총 90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스톡옵션 52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판 평가차익은 177억원에 달한다. 김주원 이사회 의장과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CTO)의 경우 각각 136억원(40만주), 76억원(22만4000주)의 평가차익을 실현하게 된다.

임원을 제외한 직원 135명은 127만88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른 평가차익은 435억원이다. 단순 계산으로 따지면 1인당 평균 평가차익은 3억2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선까지 치솟는 ‘따상’이 발생할 경우 8억4000만원까지 뛰게 된다.

올해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하는 토스뱅크는 지난 9일 입사 1주년을 맞이한 임원과 직원 30명에게 스톡옵션 68만주를 부여했다.

홍민택 대표와 박준화 CTO에게 각각 6만주를, 그 외 임직원에게는 2만주를 고르게 부여했다. 행사가격은 5000원, 행사 가능 시점은 부여일로부터 2년이 2023년 8월 9일부터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그동안 토스뱅크는 은행 설립에 기여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식 보상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혀왔다. 이번 스톡옵션 부여 역시 당초 수립한 보상안을 실행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주와 임직원이 성장 과실을 나눌 수 있는 보상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은행권 최초로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음에도 내부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임직원에 320명에게 부여한 210만주 가운데 경영진 8명에게만 85만주가 몰렸기 때문이다. 나머지 직원 311명은 125만주를 나눠 갖게 됐다. 단순 계산 시 1인당 평균 4000주 수준이다.

케이뱅크 사업공시에 따르면 김기덕 마케팅본부장은 18만주, 나머지 임원들은 8만~1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장민 경영기획본부장, 권선무 미래금융총괄 TF장, 권영종 준법감시총괄, 윤형로 위험관리책임자, 이풍우 재무관리본부장, 김기덕 마케팅본부장, 한진봉 피플앤오퍼레이션(P&O) 실장, 차대산 정보기술(IT)본부장 등 스톡옵션 부여 대상 임직원 대다수가 올해 케이뱅크에 합류했다.

이를 놓고 회사 내부에서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한 케이뱅크 직원은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 게시판을 통해 “힘든 시절의 케이뱅크를 지금까지 지켜오고 버틴 것은 이제 막 합류한 임원들이 아닌 직원들”이라며 “그 과실 또한 임원이 아닌 직원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케이뱅크 측은 임직원이 함께 동반 성장하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차원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했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직원에게 보상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과 보상의 의미도 있지만, 더 나아가서 동기부여를 위한 의미가 더 크다”며 “향후 주식매수선택권을 포함한 여러 성과보상 제도를 계속해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