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종 대표, 코로나19 이후 자사주 33만3013주 매입

시간 입력 2021-08-08 07:00:05 시간 수정 2021-08-06 15: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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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복만 동원개발 회장 등 전‧현직 대표 7명 주식 매수
주가 상승 힘입어 약 35억원 평가이익 실현


건설업종 대표이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요동친 상황에서도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을 실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7월 1일 기준 시총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 30일까지 대표이사 자사주 매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건설업종 내 7명의 전·현직 대표가 사들인 자사주는 총 33만3013주로 집계됐다.

이들 대표가 조사기간 동안 취득한 자사주는 매입 당시 가치로는 42억1048만원이며, 이후 주가 상승에 따른 현재가치는 76억8927만원으로 나타났다. 34억7879만원의 평가이익을 거뒀으며, 평균 평가 수익률은 62.2%를 기록했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주식 유통 물량을 줄여주기 때문에 주가 상승 요인이 되며 책임경영 의지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직후 주가 급락을 전후해 자사주 매입이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개인별로는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이 건설업종 내 대표이사들 중 가장 많은 16만9118주를 매입했다. 매입 시점 기준으로 당시 주식가치는 6억3259만원이다. 현재가치는 10억8911만원으로 장 회장은 4억5652만원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평균 평가수익률은 72.3%다.

이어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이 자사주 11만3355주를 매수했다. 이 부회장이 매입 당시 13억4656만원이던 주식가치는 현재 13억8859만원으로 늘며 4203만원의 평가이익을 봤다. 평균 평가수익률은 3.0%를 기록했다.

문종구 전 삼표시멘트 사장도 자사주 3만주를 9882만원에 매입했다. 현재가치는 1억6830만원으로 6947만원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평균 평가 수익률은 69.4%로 나타났다.

정몽진 KCC 회장은 가장 높은 평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평균 평가수익률은 147.3%로 조사됐다. 정 회장은 자사주 1만3413주를 19억2515만원에 매입했다. 현재가치는 47억6161만원으로 28억3646만원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자사주 4127주를 매수했다. 매입 당시 1445만원이던 주식 가치는 현재 3074만원으로 늘었다. 1629만원의 평가이익을 봤으며 평균 평가수익률은 112.7%로 나타났다.

아울러 박동욱 전 현대건설 사장과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이 각각 2000주, 1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박 전 사장은 58.9%, 고 사장은 14.8%의 평균 평가수익률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 차원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인다"며 "대표이사의 잇단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자사주 매입 조사에서 건설업종(33만3013주)은 규모면에서 △금융(97만8690주) △자동차·부품(91만7609주) △IT전기전자(77만4763주) △제약·바이오(55만5640주)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일반지주(22만4105주) △서비스(21만9616주) △식음료(2057주) △유통(7140주)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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