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쿠팡 연대에 자극…쿠팡, '매출 증가=적자 개선' 공식 깨졌다

입력 2021-08-17 07:00:02 수정 2021-08-15 16: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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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신세계 등 경쟁사 선전…아마존도 진입
이미 작년 연간 손실 넘어서…2조 적자 우려↑

쿠팡이 올 상반기에만 1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다. 이미 작년 연간 손실 규모를 넘어섰다. 상장 후 '매출 확대=적자 개선' 공식이 깨졌다. '네이버-신세계' '네이버-CJ', '11번가-아마존' 등 반(反)쿠팡 연대의 견제가 날카로워진 탓으로 풀이된다.

17일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액은 7억8225만달러(한화 9132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 손실액(1억6886만달러)의 6배에 달하는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장보기 수요가 늘어나 배송 서비스에 투자했다. 또, 2분기에는 예상치 못한 일회성 비용도 있었다.

쿠팡Inc 측은 "로켓프레시, 쿠팡이츠 관련된 투자로 인한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직전까지 쿠팡은 기업가치를 더 받으려 손실을 줄여갔다. 2019년에는 전년도의 절반 수준까지 적자폭을 축소했으며, 작년에는 1억달러 가량 더 줄였다.

이는 매출이 그만큼 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실제, 지난 2년간 매해 2~3배씩 매출이 뛰었다.

올해 역시 사상 최대 수준으로 수익을 끌어올렸다. 작년의 경우 상반기 만큼 하반기에도 벌었던 것을 감안하면 연간 20조 안팎의 매출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뉴욕 월스트리트 심장부에 휘날리는 태극기. 쿠팡의 상장을 앞두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건물에 쿠팡의 로고와 함께 태극기가 게양되었다. <사진제공=쿠팡>

'외형성장=적자 감소' 공식이 올해는 통하지 않았다. 그만큼 배로 쏟아붓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 규모에 맞추거나 소폭 적게 지출했다면 올해는 더 썼다. 2분기 덕평 물류센터 화재에 따른 재고 상각비 1억5800만달러가 포함된 것을 고려하더라도 손실은 과도하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급증하면서 경쟁 구도가 치열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이마트가 네이버 장보기에 입점할 예정이며, 이달 중 11번가를 통해 아마존이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빠른 배송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이베이코리아와 이마트간 기업결합 심사도 진행 중이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쿠팡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것은 맞지만, 반 쿠팡 연대 움직임도 주시해야 한다"며 "쿠팡이 거래액을 늘릴 동안 네이버를 필두로 경쟁사들도 손놓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영업 6개월 만에 작년 한해 손실액(5억2773만달러)을 초과했다. 누적 적자(결손금)는 49억달러, 한화로 5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분기 쿠팡이 벌어 들인 매출(44억8000만달러)과 맞먹는 규모다.

문제는 하반기로 갈수록 비용 부담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실제, 작년 연간 손실 가운데 70%는 하반기에 발생했다. 성수기를 맞춰 이커머스 업계 대형 이벤트가 연말에 대체로 몰려있기 때문이다.

의도된 적자라고 하지만 상장 후 손실이 더 늘어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동종업계는 입을 모았다. 한국거래소는 자본잠식을 중대 사안으로 본다면, 미국 증시는 거래가 부진하거나 시가총액이나 자본이 지나치게 낮을 경우 상장폐지를 고려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장사들은 IPO 후 시장 우려를 감안해 손익을 개선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이미 상반기 손실액만 1조원인데, 이 정도 속도라면 연간 2조원 적자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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