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단독 프리미엄 브랜드로 지어달라" 요구에 건설사들 전전긍긍

시간 입력 2021-08-30 07:00:09 시간 수정 2021-08-28 17: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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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곡1구역, '마크원' 브랜드 놓고 시공사 교체 움직임
서울 신당8구역‧광주 광천동은 시공사와 계약 해지


전국적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기존 시공사와 결별 움직임을 보이는 도시정비사업장이 늘고 있다. 입주 후 컨소시엄 단지보다는 대형 건설사의 단독 또는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의 집값이 더 오르는 경우가 많아 조합원들이 시공사를 교체하고 있는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신월곡1구역 재개발 현장에서도 최근 시공사 교체 바람이 일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원들로부터 시공사 해지 발의서를 받은 후 시공사 해지 총회 개최 요구서도 접수했다. 이들은 롯데건설·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한 브랜드 '마크원'이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니라는 이유 등으로 시공사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 조합원은 기존 시공 계약을 해지하고 경쟁입찰을 통해 삼성물산(래미안)·현대건설(디에이치)·GS건설(자이)·DL이앤씨(아크로) 등 브랜드를 유치할 목표다.

이와 관련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 조합이랑 협의 중인 사항이라 뭐라 드릴 말이 없다"고 말했다.

신월곡1구역 사업은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142번지 일대 5만5112㎡ 부지에 지하 6층~지상 47층, 10개동의 주거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아파트 2244가구(임대 219가구 포함), 오피스텔 498실, 생활숙박시설 198실로 구성되며 사업비는 약 1조원이다.

지난달에는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주택재개발조합이 시공사 DL이앤씨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작년 바뀐 조합에서 DL이앤씨의 'e편한세상' 대신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로 바꿔 달라는 요구가 지속돼 계약이 틀어졌다. 신당8구역 재개발사업은 신당동 321번지 일대 5만8439㎡ 부지에 지상 28층 아파트 16개동을 건립하는 것으로 총 1215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재개발조합이 시공사 해지 총회를 열어 DL이앤씨 컨소시엄(DL이앤씨·롯데건설·현대산업개발·금호산업)과 계약을 해지했다. 이곳 역시 전체 조합원 60% 이상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기존 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답했다. 광천동 재개발사업은 광천동 670 일대 42만5984㎡에 5개 단지, 53개동, 5611가구를 공급하는 광주 최대 재개발 사업지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한강변이나 강남권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내놨던 하이엔드 브랜드 전략이 희석되고 있다"며 "건설사에서도 브랜드 희소성과 기존 입주민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하이엔드 적용을 제한할 수밖에 없지만 갈수록 아파트에서도 브랜드 경쟁력이 중요해지면서 건설사에서도 각 사업장 수주 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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