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값 너마저” …식품 가격 줄줄이 인상, 유제품까지 확산

시간 입력 2021-09-26 07:00:01 시간 수정 2021-09-24 15: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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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 제과업계 가격 인상 이어 우유까지
베이커리, 유제품, 가공유 등 가격 조정 예상

원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라면에 이어 우유까지 가격이 오르며 유제품과 베이커리 등의 품목도 가격이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서울우유협동조합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내달부터 흰 우유 1L 기준 제품 가격을 5.4% 인상한다. 이는 2018년 이후 3년 만으로 대형마트 기준 2500원대였던 우유 가격은 2700원대 전후로 형성될 예정이다. 매일유업·남양유업 등 우유업계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매일유업은 2013년, 남양유업은 2018년에 마지막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앞서 라면업계와 제과업계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올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모두 라면 가격을 인상했다. 이는 라면에 사용되는 주요 원재료 가격이 지난 5년 새 50% 이상 상승한 영향이다. 라면업계는 밀가루, 팜유와 같은 식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지난 8월 16일자로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했다. 이는 2016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으로 소맥 등 원재료 가격은 2016년부터 올 1분기까지 약 50% 상승했다.

오뚜기는 지난 8월 1일자로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다. 이는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만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9월 1일부터 삼양라면,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13개 브랜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평균 6.9% 인상했다. 삼양식품의 라면 가격 인상은 2017년 5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제과업계도 가격 인상을 피해갈 수 없었다. 유지, 전란액, 설탕, 포장재 등 각종 식품 원부자재 가격의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원가부담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해태제과는 지난 8월부터 홈런볼·맛동산 등 주요 5개 제품군 가격을 평균 10.8% 인상했다.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롯데제과는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고 중량을 줄였다. 인상된 제품은 총 11종이며 인상폭은 중량당 가격 기준으로 평균 12.2% 수준이다. 오리온은 국내 가격을 동결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에서 가격을 조정했다. 중국 법인은 지난 9월 1일부터 파이 4종의 가격을 6~10% 인상했고 러시아 법인은 오는 10월 1일부터 파이, 비스킷 등 전 품목에 대해 가격을 약 7% 인상할 계획이다.

서울우유가 우유 가격을 인상한 것은 누적된 부자재 가격, 물류 비용, 고품질의 우유 공급을 위한 생산비용 증가 등이 있다. 원유 가격은 지난해 21원이 인상돼야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상황을 고려해 1년 유예됐고 인상분 21원은 올해 8월 1일부터 반영됐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인상된 원유가격으로 경영 압박이 커졌다"며 "어려운 경제여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서울우유가 가격 인상을 발표하며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 유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체 관계자는 "우윳값 인상에 대해 확정된 바는 없으나 인상 폭과 시기 등을 놓고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답했다.

우유값도 오르면 우유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유제품과 베이커리도 가격 인상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올 초에 파리바게뜨는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파리바게뜨가 취급하는 총 660개 품목 중 약 14.4%에 해당하는 95개 품목의 평균 인상폭은 5.6%다. 

SPC삼립 관계자는 "현재 계란, 우유 등 원가압박이 심하지만 원가절감 방안등을 통해 감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원재료값 계속 올라서 어려운 상황"이라며 "원가 인상 압박이 있어 가격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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