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잡아라"…건설사, 신기술 개발부터 연구시설 건립까지

시간 입력 2021-10-09 07:00:03 시간 수정 2021-10-08 10: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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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8월 층간소음 신고량 3만2077건
층감소음 저감 기술 개발해 신축 단지에 적용

층간소음 현장 측정 모습. <사진제공=DL이앤씨>


층간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증가하면서 건설사마다 관련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층간소음 문제가 더욱 부각됐기 때문이다.

9일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올해 1~8월 접수된 층간소음 신고건수는 3만2077건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 2019년 2만6257건을 이미 뛰어 넘었다. 지난해 층간소음 신고 건수는 4만2250건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다. 층간소음 신고는 △2016년 1만9495건 △2017년 2만2849건 △2018년 2만8231건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층간소음 줄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대표 한성희)은 지난달 층간소음을 저감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바닥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하이브리드 강건재 활용 강성보강 바닥시스템'은 콘크리트 기초바닥과 고차음 완충재 위에 철재환봉과 공진저항 모듈판을 덧댄 복합구조를 얹고, 전체를 고강도 몰탈로 마무리한 형태다.

이 시스템은 인천시·부산시의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성능 시험 거친 결과, 국가인증기관인 KOLAS(한국인정기구)로부터 중량 2등급, 경량 1등급을 인정받았다. 중량 2등급은 일상 생활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유사한 41~43 데시벨(dB)이 나와야 받을 수 있는 등급이다. 이 시스템은 내년 상반기 실제 아파트에 적용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3월부터 석·박사급 전문가 16명으로 공동주택 바닥충격음 저감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한 바 있다. 이 TF는 이번 층간소음저감 바닥재시스테 개발에 이어 층고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리모델링 층간소음 방지 시스템도 곧 선보일 계획이다.

DL이앤씨(대표 마창민)는 지난 8월 '디 사일런트 바닥구조'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구조 시스템부터 건축재료, 차음재까지 층간소음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원점에서부터 새롭게 검토해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DL이앤씨의 경기도 평택시 e편한세상 아파트 현장에서 바닥충격음 성능평가를 실시했다. 평가결과 이 바닥구조는 중량 2등급, 경량 1등급의 바닥충격음 차단성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인정받았다. DL이앤씨는 2022년부터 사업승인을 받는 현장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층간소음 연구시설 '래미안 고요安 LAB' 조감도. <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 오세철)은 지난 7월 층간소음 저감 연구와 기술개발, 실증을 위한 층간소음 실험동 착공식을 가졌다. 오는 2022년 4월 문을 열 예정인 층간소음 연구시설은 용인시 기흥구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2390㎡ 규모로 건립된다.

총 100억원을 투자해 층간소음 실증 연구를 위한 10세대의 실증 주택과 측정실, 체험실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층간소음 연구만을 위한 연구 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층간소음 민원이 늘고 있는 데다 내년 7월부터는 정부가 '층간소음 사후확인제'를 도입할 예정"이라면서 "준공 후로 층간소음 측정 시점이 바뀌고 성능 검사 결과에 따라 건설사 평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층간소음 절감을 위한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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