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전기차 시장 꽉 잡은 포르쉐…테슬라·벤츠 다 이겼다

시간 입력 2021-11-12 07:00:10 시간 수정 2021-11-11 17: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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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0월 1175대 판매... 전년대비 2348%↑
테슬라, 벤츠, 아우디 등 제치고 1위 질주

독일의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인 포르쉐가 고가(판매 가격 1억원 이상)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의 후발주자임에도 판매 실적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격적인 라인업 확충과 물량 확보가 주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포르쉐의 올해 1~10월 국내 전기차 판매 실적은 1175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 실적 48대와 비교해 2348% 늘어난 수치다. 포르쉐는 지난해 말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인 타이칸을 국내 선보이며, 국내 고가 수입차 시장에 진출했다. 2019년부터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의 문을 두드린 재규어,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 등과 비교하면 출발이 늦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실적 면에서는 타 브랜드를 압도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통계치를 집계한 결과, 올 들어 10월까지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브랜드는 포르쉐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e-트론을 앞세운 아우디가 651대로 포르쉐의 뒤를 이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1위 브랜드인 테슬라는 39대, 국내 수입차 시장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는 25대를 판매한 것이 전부였다.

포르쉐코리아 홀가 게어만 대표와 포르쉐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사진제공=포르쉐코리아>

포르쉐의 공격적인 라인업 확충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는 지난해 말 브랜드 첫 번째 순수 전기차 타이칸을 국내 선보인 뒤 라인업 확장에 공격적인 모습이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타이칸 4S를 시작으로 올해 타이칸 터보, 타이칸 터보 S 출시했으며 지난 10월 CUV 모델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도 선보였다"라며 "세부 트림은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포르쉐가 확보한 고가 전기차 모델(11월 11일 기준)은 총 5종으로 아우디(4종), 테슬라(2종), 메르세데스-벤츠 및 재규어(각 1종)와 비교해 가장 많다. 고가 수입차 시장의 선발주자였던 재규어,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은 상대적으로 후속 모델 출시가 더딘 편이다. 재규어는 i-PACE 출시 후 별다른 신차를 내놓지 않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QS, 아우디는 RS E-트론 GT 등의 신차를 준비 중이지만 아직 국내 공식 출시되지는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 등이 맞물리면서 고가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예상보다 전동화 전환 시점이 빨라짐에 따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고가 전기차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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