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관계사 가치 상승에 모처럼 '미소'

시간 입력 2021-11-18 07:00:03 시간 수정 2021-11-17 19: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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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등 관계기업 장부가 3.9조…전년 말 比 3천억↑
롯데렌탈 상장에 따른 가치 증대로 손상차손 환입

호텔롯데의 관계기업 지분가치가 9개월 새 수천억 뛰었다. 손상차손 처리했던 롯데렌탈은 상장 효과로 800억원의 깜짝 이익을 안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부진한 본업이 덜 회복된 상황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라서 더 두드려졌다.

18일 호텔롯데에 따르면 이 회사가 출자한 법인 수십여 곳에서 인식한 올해 평가이익은 3254억원으로 집계됐다.

단연 '알짜' 회사는 롯데렌탈이다. 지난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롯데렌탈의 위상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이번에 재평가된 장부가는 5404억원으로 직전 대비 2000억원 이상 뛰었다. 평가이익은 1139억원을 기록했다.

재평가에 따른 이익은 장부상의 수치로, 현금흐름과는 무관하나 자산 증대 효과가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렌탈을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롯데렌탈을 포함한 관계기업 장부가는 총 3조9365억원으로 9개월 만에 약 3700억원 불어났다.

롯데물산, 롯데건설, 롯데캐피탈 등도 주요 관계기업이다. 올 들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곳들이다. 호텔롯데는 이들 회사의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다. 롯데물산 투자 지분은 916억원 평가익이 발생해 전년 말보다 장부가가 1조4534억원으로 뛰었다. 또 롯데건설과 롯데캐피탈 지분 관련해서 각각 753억원, 255억원의 평가익을 인식했다.

롯데렌탈의 경우에는 상장에 따른 평가이익으로 3분기 중 819억원의 기타수익이 발생했다. 가치가 떨어졌다 판단해 손상차손 처리했던 것이 상장으로 수백억의 환입 효과를 가져왔다.

관계기업이 거둔 손익을 보유 지분만큼 반영하는 지분법이익도 상당했다. 지분법이익은 영업외수익으로 계상된다. 올해 3분기 누적 지분법이익은 약 2300억원으로 지난해 이익의 3배 수준이다. 롯데물산이 흑자 전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본업의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에 관계기업 평가익이 더 부각됐다. 호텔롯데 측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때 호텔사업은 외국인 수 감소와 신규 예약 급감 등에 따라 영업손실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호텔사업부에서만 올해 1496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롯데면세점의 영업손실 규모는 25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영업활동이 어려웠던 작년 보단 3분의 1 수준에 그쳤지만 흑자 전환은 못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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