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시장 잡아라"…건설사, '1조 클럽'만 3곳

시간 입력 2021-12-14 07:00:06 시간 수정 2021-12-14 08:50:25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현대건설·포스코건설·DL이앤씨 등 수주액 1조원 넘어
올해 전국 리모델링 추진 단지 93곳…전년비 60.3%↑
조직 개편부터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확대 등 공들여

국내 건설사들이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수주액이 1조원이 넘는 '1조 클럽'에 가입한 건설사도 3곳이나 된다. 

14일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전국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단지는 93곳(6만7243가구)으로, 지난해 말 58곳(4만3155가구) 대비 60.3%(35곳) 증가했다. 2019년 37곳(2만3935가구)보다는 151.4%(56곳) 급증했다. 정부 규제 강화로 재개발‧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많아진 것이다.

사업이 늘어나면서 올해 들어 국내 건설사의 리모델링 사업 합산 수주액도 6조원을 넘었다. 작년 1조5000억원을 밑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4배가량 늘어났다. 시장이 커지면서 연간 리모델링 사업 수주액이 1조원을 돌파한 건설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잠원동아 리모델링 조감도. <사진제공=현대건설>
잠원동아 리모델링 조감도. <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리모델링 사업에서 1조2157억원을 수주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군포 산본 개나리13단지', '수원 영통 신명·동보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어 연내 5000억원 규모를 추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건설은 같은 기간 리모델링 사업에서만 1조626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2014년부터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꾸린 포스코건설은 현재까지 총 23개 단지, 약 4조원에 달하는 수주고를 올려 누적 점유율 업계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내년에도 명일 중앙하이츠, 잠실 현대 등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뿐 아니라 부산·창원 등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대단지 리모델링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DL이앤씨도 올해 리모델링 사업에서 1조334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DL이앤씨는 국내 최초의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인 마포 용강 아파트(강변그린), 압구정 현대사원아파트(압구정 아크로빌·공동주택 리모델링 2호), 이촌동 로얄맨션(공동주택 리모델링 3호) 등을 준공한 바 있다.

현재 DL이앤씨는 서울 강서구 염창무학아파트에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 적용 가능성 열어두며 물밑작업에 돌입했다. 조합설립 추진위원회가 조합을 설립하고, 내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회사는 이미 아크로 관련 현수막까지 내걸며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GS건설(7767억원), 삼성물산(6311억원), 현대엔지니어링(6047억원) 등도 올해 리모델링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다. 

리모델링 시장이 확대되면서 건설사들도 리모델링 사업 조직을 개편하고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7월 건축·주택부문 도시정비사업그룹의 조직개편을 통해 리모델링팀을 신설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6월 주택본부 산하 리모델링사업소를 만들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 10월 도시정비영업실 산하에 있던 리모델링 TF(태스크포스)를 '리모델링영업팀'으로 격상했다.

현대건설은 이달 수주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아아파트에 리모델링 사업 최초로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 적용한다. 현대건설은 단지명을 '디에이치 르헤븐'으로 정하고, 세계적인 설계사 SMDP와 협업을 통해 건축디자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재건축보다 사업 추진 기간이 짧고 규제 문턱이 낮아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며 "수도권을 넘어 지방에서도 리모델링 추진위원회가 설립되는 등 내년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