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혁수 마이크로프트 대표 "'로켓워크'로 뿌리부터 숲까지 업무를 한 눈에"

시간 입력 2021-12-13 16:16:40 시간 수정 2021-12-13 21: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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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형 협업 툴 생산성 문제…3년전부터 개발한 업무용 협업툴 '로켓워크' 효율성 초점
지난 4월부터 시범사업 진행 중…내년 초 국내와 해외 동시 출시 예정
개발자 이탈율 0%…회사 구성원 중장기적 비전 공유

▲ⓒ최혁수 마이크로프트 대표 <사진제공=마이크로프트>
▲ⓒ최혁수 마이크로프트 대표 <사진제공=마이크로프트>

인공지능(AI) 기반 대학생 플랫폼 '로켓'으로 유명한 마이크로프트가 메신저 기반의 업무용 협업 툴 '로켓워크’ 선보인다. 지난 4월부터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며 내년 초 국내외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협업 툴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이 회사의 최혁수 대표(사진)의 포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해 이후 비대면 업무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협업 툴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마이크로프트도 신제품 '로켓워크'를 앞세워 업무중심 협업 툴 시장을 주도, 기존 메신저 중심의 협업 툴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 공덕동에 위치한 마이크로프트 본사에서 최혁수 대표를 만나 업무 중심 협업 툴을 만들게 된 계기와 향후 중장기적 목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협업툴을 만들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오래전부터 협업 툴을 사용해왔다. 협업 툴은 업무 성과를 높이는 중요한 도구다. 우리는 어떤 잘 나가는 모델을 따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성공적인 업무를 위해 도와줄 수 있는 툴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졌을까에 대한 고민했다.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국내 최고 수준의 협업 툴이 '로켓워크'다. 

처음에는 내부에서 사용하기 편한 협업 툴을 만들기 위해 개발에 나섰다. 메신저 중심의 협업 툴은 도입했을 단계에서는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업무가 복잡해지면서 더 이상 협업 툴로 업무를 관리하기 힘든 순간이 오게 된다. 오래전부터 다양한 협업 툴을 사용하면서 대안 모델을 찾다가 우리가 만드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 개발을 시작했다. 

-마이크로프트 '로켓위크'는 메신저형이 아닌 업무형 협업 툴이다. 차이점이 무엇인지.

▲ⓒ로켓워크 내 보드 구성 <사진제공=마이크로프트>
▲ⓒ로켓워크 내 보드 구성 <사진제공=마이크로프트>

국내에서 협업 툴 시장은 해외와 비교하면 상당히 늦은 편이다. 몇 년 까지만 해도 협업 툴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고, 인트라넷 개념과도 헷갈려 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 일단 국내에서는 업무에서 카카오톡 메신저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적인 영역에 업무의 영역이 많이 침투돼 있는 상황이다. 업무를 사적의 영역에서 분리하자는 의도에서 업무 중심의 협업 툴 개발에 나섰다. 

처음에는 메신저로 주고 받는 것이 생산성을 높인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메시지 절대적 양이 많아진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을 빼앗기게 되고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현상까지 이어졌다. 결국 업무를 성공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메시지 중심이 아닌 업무 중심의 협업툴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됐다. 

-마이크로프트가 협업 툴 시장에서는 사실상 후발주자다. 로켓워크의 차별성은.

먼저 기존 협업 툴은 평면적으로 구성돼 있다 보니 어떤 일이 어디에 들어가 있고,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 전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협업 툴은 일 전체를 관망할 수 있다. 업무라는 나무의 뿌리에서부터 나무로 이뤄진 숲까지 업무의 전반적인 체계를 구조화하고 있어 한 눈에 알아보기 쉽다. 

두 번째로는 조직 단위에서 쓰는 형태가 아니라 업무 중심으로 우리의 협업 툴을 공유하고 확산되는 구조다. 서비스 진입 장벽 자체가 굉장히 낮아 전파력이 크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메일을 보내고 구글 문서를 공유할 때 구글 드라이브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공유가 된다. 우리의 서비스 역시 유사한 형태로 손쉽게 서비스가 공유되고 전파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온라인 상 업무가 늘면서 협업툴을 사용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협업툴을 겨냥한 '보안' 위협도 문제다. '로켓워크'는 보안 검증 문제를 거쳤나. 

보안은 두 가지 개념으로 접근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권한에 대한 보안이다. 우리의 협업 툴은 개개인이 내가 필요한 업무를 구조화 시켜 진행하면서 이 업무에 필요한 사람들을 공유하고 초대하는 개념이다. 보통의 협업 툴처럼 조직이 사용해야 조직원이 사용하는 개념이 아닌 것이다. 공유하는 범위와 역할에 따라 공유 받게 되는 사람이 지정되고, 관련 없는 사람은 공유 받지 않게 되는 분리된 형태로 운영돼 업무에 대한 보안은 철저히 이뤄진다. 

두 번째는 보안 자체에 대한 결과물이다. 정보보호 경영 국제표준인 'ISO27001' 인증도 받았다.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에서 요구하는 보안 요구사항에 대한 체크리스트도 충족할 수 있는 경험치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로켓워크'를 사용하고 있는 직원이나 외부 이용자들의 반응은.

▲ⓒ로켓워크 내 캘린더 구성. <사진제공=마이크로프트>
▲ⓒ로켓워크 내 캘린더 구성. <사진제공=마이크로프트>

3년 전부터 협업 툴을 개발해왔고, 올 4월부터는 내부 테스트를 위해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 전에는 업무용 메신저 '슬랙'을 사용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이슈와 관련해서는 다른 협업 툴을 쓰는 등 2~3개의 협업 툴을 함께 썼었다. 지금은 모두 없애고 업무 관리를 '로켓워크' 하나로 통일해서 사용 중이다. 

애초 시범 서비스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내부에서만 협업 툴을 사용 하다가 외부에 협업 하는 파트너 멤버들을 초대하다 보니 비의도적으로 로켓워크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시범사업이 돼 버렸다. 조직 내부에서 활용하기 위한 툴로도 훌륭하지만 내부와 외부조직이 함께 일하는 형태에서도 굉장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무엇보다 프로젝트 단위로 운영하는 회사들로부터 유용하다는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내년 초 '로켓워크'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중장기적 목표나 비전은.

검색을 할 때 구글을 당연하게 쓴다. 이처럼 어떤 국가 내 어떤 산업이든 업무를 볼 때는 '로켓워크'를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업무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다.

업무에 대한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는 것은 국내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전 세계 어디든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서는 우리의 서비스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서 서비스 출시를 한 이후에 해외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12월 말에 국내외 동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무엇보다 회사 내부 개발자들이 이러한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현재 회사가 3년 차가 돼가는데 개발자 이탈률이 0%다. 이 수치는 우리 회사 구성원 모두가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웹퍼블리셔 포함 8명의 개발자와 함께하고 있는데 스타트업 중에서 이 정도 되는 개발팀을 구축하는 것도 쉽지 않다. 모두 다 경력이 있는 개발자로 이런 부분도 회사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해외사업과 관련해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해외에서는 현지화 전략 중심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 사업도 하나의 현지화 전략이고, 현재 일본에서 사업도 함께 진행해 나가고 있다. 크게 대륙별로 전초기지를 정해 놨다. 예를 들어, 동남아 진출을 위해서 베트남, 중앙아시아는 몽골, 유럽은 독일과 영국을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을 활용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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