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보는 2021년 (6)] 사상최대 실적 쓴 금융권, 해외 자본영토 확대도 ‘순항’

입력 2021-12-20 07:00:01 수정 2021-12-20 05: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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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3분기 누적 순익 29조972억원…전년比 48.2%↑
증권사 ‘증시호황’…은행은 대출자산 증가
당국 정책·변이 바이러스 등 내년 수익성은 변수

올해 국내 금융사들의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지난해보다 대폭 개선됐다. 해외 사업에서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다만 금융당국 규제 정책과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내년에는 수익성 정체를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올해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58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연도별 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금융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9조97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9조6333억원보다 48.2% 늘었다.

▲ⓒ4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 / 사진=각 사

업종별로 보면 19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조99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5883억원)보다 85.9% 급증했다. 코스피(KOSPI) 지수는 올해 초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한 뒤, 6월 3300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는 증시폭락으로 저점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 유입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국제증시 반등에 따른 트레이딩(상품운용) 수익성 회복, 기업금융(IB) 부문이 예상보다 선방한 결과로 보고 있다. 

20개 보험사의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4조7526억원에서 올해 3분기 7조1411억원으로 50.3% 늘었다. 생명보험사는 주가·금리 상승으로 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이 줄고, 사업비가 감소해 보험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손해보험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장기보험 손해율이 하락한 영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보험업황에 대해 손해보험업과 생명보험업 모두 수익성이 둔화되며 적정자본 유지 능력이 낮아지고 있어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낸 것과는 반대의 결과를 낳았다”면서 “코로나19 와중에도 디지털화와 조직개편 등 사업체질 개선이 시장상황과 어느정도 맞아 떨어지며 시너지를 발휘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8개 은행과 11개 여신금융회사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0조9860억원, 2조9738억원으로 각각 10.5%, 12.0% 증가했다. 은행의 경우 대출자산 증가로 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여신금융사는 신사업 진출과 비용절감을 병행한 효과를 봤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권은 올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기업대출 자산을 늘려 이자이익을 관리하고, 신사업 등을 추진해 비이자이익 제고에도 주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금융사의 수익성은 올해보다는 다소 제한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규제 산업으로 꼽히는 금융업 특성상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벌어질 대출 규제, 금리 인상,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정책적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022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위드 코로나19 시대 진입과 동시에 금리상승기를 맞아 금융권은 자산을 확대하기보다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영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잠재 리스크를 점진적으로 완화시키는 대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금융사들은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10월 CEO스코어가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금융사의 주요 해외 종속법인 222곳의 2019~2021년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법인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약 411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237억원보다 27.1%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은행·외국환업무는 2371억원, 대출 및 할부금융업은 905억원, 증권·자산운용 및 투자 관련업은 381억원의 순익을 냈다. 반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부동산관련업과 봉쇄조치로 인한 회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카드사업은 각각 220억원, 5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캄보디아가 1422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익을 기록했다. 이어 베트남(1044억원), 중국(978억원), 일본(385억원), 케이만군도(316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인도네시아와 미얀마는 각각 477억원, 16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국내 금융사들은 현지 법인을 인수하고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며 “특히 베트남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영토 확장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에도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차별화된 금융 노하우를 전파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해외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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