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요기요∙쿠팡이츠, 출혈 경쟁 심화…성장동력 찾기 ‘분주’

시간 입력 2021-12-20 07:00:03 시간 수정 2021-12-20 05: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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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공격적 마케팅 나선 '쿠팡이츠'…한달 새 MAU 110만명 증가
배민, 단건배달 서비스'배민1' 운영시간 늘리고, 서비스 지역 확장 '맞불'
요기요, GS리테일과 시너지 기대↑…'요기패스' 등 생활 접목 플랫폼 거듭

배달 플랫폼 시장을 놓고 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후발주자 쿠팡이츠에서 시작된 '단건배달' 서비스에 지난 6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참여하면서 플랫폼 간의 치킨게임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비롯한 배달 플랫폼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 모두 '퀵커머스'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20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11월 사용자 급상승 앱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사용자수(MAU)는 656만2273명으로 직전 달에 비해 110만4809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쿠팡이츠의 배달앱 점유율이 27%까지 올랐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반해 배민 MAU는 10월 2070만명에서 지난달 2021만명으로 감소했다. 점유율 상의 큰 변화는 없지만 쿠팡이츠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이츠는 2019년 서비스 첫 출시 후 첫 주문 고객 대상 '배달비 무료'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지난 6월 배민이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을 출시하자 이에 맞대응 한 것이다. 이번에는 첫 주문 고객 대상 2만원 할인 쿠폰까지 제공하며 신규 고객 모으기에 집중하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온오프라인 할인쿠폰도 대량으로 제공했다. 명동과 홍대입구 등 주요 상권에서 행인에게 할인쿠폰을 나눠주고, 야놀자와 협업해 할인권을 판매했다. 

배민은 배민1 서비스 시간을 늘리며 맞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29일부터 기존 새벽 1시에서 새벽 2시까지로 운영 시간을 늘렸고,  배민1 서비스 지역도 세 차례에 걸쳐 확대했다. 이에 따라 현재 서울과 경기 13개 시·구에서 배민1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생존을 건 치킨게임에 배달 플랫폼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민의 경우 작년 매출은 1조를 넘었지만 영업손실 112억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업계 1위 배민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나머지 배달 플랫폼 역시 수익성은 악화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디. 

쿠팡 역시 성장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는 기조를 갖고 있는 만큼 향후 출혈 경쟁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출혈경쟁 심화에 따라 배달 플랫폼은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업계 선두 배민이다. 2019년 11월 B마트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별미 △배민상회 △라이브커머스 등 이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것도 B마트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이츠 역시 '쿠팡이츠마트'라는 이름으로 송파구에서 시범사업 중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 서비스 때처럼 강남 3구를 시작으로 사업 전개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요기요는 GS리테일과 사모펀드로 구성된 컴바인드딜리버리플랫폼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된 후 지역 밀착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배달앱에서는 처음으로 구독서비스 '요기패스'를 선보였다. 요기요 앱에서 주문 시 기본 할인을 제공하고, 쇼핑과 레저 등 다양한 서비스 제휴로 음식 배달 뿐만 아니라 일상에 필요한 다양한 할인 혜택을 경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GS리테일이 '우리동네딜리버리'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식자재 배달 소모품 판매 플랫폼 '요기요 알뜰쇼핑' 내 '싱싱배송'을 통해 식자재 익일 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은 소비자들의 이동이 잦은 사업이기 때문에 플랫폼 입장에서는 적자가 지속됨에도 시장지배력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 이러한 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고 쿠팡이츠가 퀵커머스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 오히려 경쟁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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