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액 다시 300억달러 아래로…중동·아시아 부진 영향

시간 입력 2021-12-24 07:00:06 시간 수정 2021-12-24 08: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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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기준 272억달러 수주…지난해 316억달러보다 13.8%↓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중동서 14.0%, 아시아서 22.0% 감소
"최근 중동 국가 발주 늘고 유가 강세여서 내년 상황 나아질 듯"

국내 건설사의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이 다시 300억달러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중동과 아시아 지역 수주가 감소한 영향이다. 

2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달 23일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272억4985만달러(32조372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6억2923만달러(37조5755억원)보다 13.8% 감소했다. 수주건수도 469건으로 작년 542건 대비 13.5% 줄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연초 목표로 잡았던 300억달러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223억달러까지 떨어졌던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351억달러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성장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줄어든 것은 중동과 아시아에서 수주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3억9826만달러였던 중동 지역 수주액은 올해 89억4141만달러로 14.0% 줄었고, 아시아도 지난해 115억1808만달러에서 올해 89억8833만달러로 22.0% 감소했다.

또 중남미 지역은 지난해 69억1741만달러에서 올해 13억9788만달러로 79.8% 급감했고, 아프리카 지역도 6억5609만달러에서 1억8116만달러로 72.4% 줄었다.

건설사들의 수주액도 작년에 비해 대부분 줄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75억8164억원을 수주했으나 올해는 53.0% 줄어든 35억6101만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62억4415억달러에서 올해 33억8927만달러로 45.7%,  GS건설은 지난해 30억8284만달러에서 올해 26억2741만달러로 14.8% 감소했다. 또 포스코건설은 43.7%, 대우건설은 17.6% 줄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수행한 사우디 아람코 샤이바 프로젝트 현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이 수행한 사우디 아람코 샤이바 프로젝트 현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다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 지역 발주가 늘어나고 있어 내년 전망은 밝은 편이다.

사우디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원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생산다변화의 일환으로 셰일가스 개발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푸라 가스전'은 사우디의 첫 셰일가스전으로 추정 매장량이 200조ft³에 이르며, 사우디는 이를 교두보로 세계 3위의 가스 생산국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여기에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60~70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수주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중동 주요 산유국의 재정 상태가 개선돼 그동안 미뤄뒀던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를 늘릴 가능성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에서는 최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공격적인 수주보다는 선별적 수주로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며 "다만 최근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들려오는 발주 소식은 내년 수주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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