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최병철式 ‘디지털’ 본격화…성장세 내년도 이어간다

시간 입력 2021-12-28 07:00:11 시간 수정 2021-12-28 08: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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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본허가 획득… 디지털 경쟁력 승부수
신용등급 지속적 개선… 재무건전성 확보는 과제

올해 4년 연속 최대실적이 예상되는 현대차증권이 내년에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등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어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 취임한 최병철 대표가 디지털 부문을 강조하고 있어 마이데이터 사업은 디지털 경쟁력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최근 중소형증권사 중 최초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다. 마이데이터는 금융회사 또는 공공기관 등에 흩어진 금융거래 정보를 수집해 금융소비자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전까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증권사는 주로 자기자본 규모 3조~4조원대 대형사였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이달부터 일부 증권사들이 시범서비스에 돌입했지만 본격 시행은 내년 1월이다. 증권가에서는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가 취임한 후 디지털 부문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어 플랫폼 측면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증권은 디지털 솔루션 기업 LG히다찌, 보안기술 전문기업 시큐센과 22억원 규모의 마이데이터 구축사업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파운트와도 제휴를 맺었다.

‘THE Herb’(더 허브)로 명명된 이 플랫폼은 고객이 주체적으로 투자 및 은퇴관리를 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더 허브 앱을 통해 △통합자산관리 △개인맞춤형 은퇴자산 솔루션 제공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자문 △초개인화 투자 콘텐츠 제공 등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권지홍 현대차증권 리테일사업부장은 “내년 초 론칭 예정인 마이데이터 전용 앱을 통해 차별화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향후 고객의 보유 자산을 성장시키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유통데이터가 풍부한 롯데멤버스와 제휴해 금융상품 판매 활성화·제휴 상품 개발에 나서 향후 리테일 사업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증권은 디지털 부문을 통해 리테일 사업을 개선시키고자 채널총괄본부 리테일사업부 산하에 자산관리(WM) 부문 디지털 업무를 총괄하는 ‘디지털 솔루션실’을 만들었다. 또한 내년 초 디지털 조직 확대를 위한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정보기술(IT) 인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AA급 신용등급을 받은 것도 내년 전망을 밝게 한다.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신용등급이 상승하며 자금조달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올 들어 현대차증권 신용등급에 대해 기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특히 신용평가사들은 현대차증권의 사업다각화와 리스크 관리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신용등급 상향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와 증자 및 양호한 실적의 누적효과로 인한 자기자본 확대 등을 바탕으로 신사업 추진 등 수익 다변화에 주력해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올 3분기 만에 이미 지난해 실적(영업익 1174억1500만원 / 순익 842억9900만원)을 넘어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차증권이 올 연간 영업이익 1700억원, 순이익이 13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적 받은 재무건전성은 부담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현대차증권에 대한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위험액 관리를 철저히 하라며 경영유의 3건을 부과했다.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실질적인 심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 비율 한도를 초과한 점 등을 지적 받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병철 대표 체제 이후 실적개선보다는 재무적 능력만 부각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현대차증권은 다양한 부문에서 성장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신사업, 조직혁신, 신용등급 개선에 따른 경영행보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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