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해외 건설 부진·국내 주택 호조…수주 실적 '온도차'

시간 입력 2022-01-04 07:00:11 시간 수정 2022-01-04 11: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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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해외 수주 83.7%↓…국내 대형사 중 낙폭 가장 커
국내에선 도시정비 수주 346.7%↑… 첫 '3조 클럽' 가입

대우건설(대표 김형·정항기)의 지난해 국내외 수주 실적이 엇갈렸다. 해외건설의 경우 중동과 아시아 시장 위축으로 수주액이 급감한 반면 국내 주택시장에서는 도시정비사업이 사상 최대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해외건설 시장에서 6억3543만달러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2020년 39억428만달러 대비 83.7% 급감한 수치다. 

다른 대형 건설사(삼성엔지니어링 53.4%↓·현대건설 47.5%↓·포스코건설 43.7%↓)도 지난해 대부분 수주액이 줄었지만 대우건설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로 인해 지난해 대우건설의 해외건설 수주 순위도 11위로 떨어졌다. 2017년 5위 이후로 2018년 5위, 2019년 5위, 2020년 4위까지 4년 연속 해외 수주액 '톱5' 안에 들어갔지만 지난해는 10위권 밖으로 까지 밀렸다.

수주액 감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동과 아시아 지역의 발주가 지연된 데다가,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다 보니 신규 수주에 공격적으로 나서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해외건설 계약건수는 △1월 베트남 THT 2단계 빌라 공사(2973만달러) △4월 싱가포르 파시르 리스 인터체인지 역 및 터널 공사(5억1746만달러) △10월 베트남 푸꾸옥 주거개발사업 1단계 공사(1740만달러) 3건에 불과했다.

대우건설이 수주한 과천주공5단지 투시도. <사진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수주한 과천주공5단지 투시도. <사진제공=대우건설>

반면 국내 주택사업 수주는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3조8992억원으로 2020년 8729억원보다 346.7% 급증했다. 서울 동작 흑석11구역 재개발을 시작으로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 등 15개 사업장에서 시공권 확보했다.

대우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2018년 5259억원, 2019년 8666억원, 2020년 8729억원 등 3년 연속 1조원 문턱을 넘진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재개발부터 재건축, 리모델링사업까지 고른 성과를 내면서 '3조 클럽'에 가입했다.

대우건설은 양질의 주택사업을 선별 수주하기 위해 발주 예정 프로젝트를 사전에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소규모 재건축사업·가로주택정비사업 등 다양한 형태의 정비사업 수주도 검토 중이다. 또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수익성 높은 사업모델을 지속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리모델링팀은 연간 3000억~5000억원 규모의 리모델링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작년 해외 수주 실적이 저조했으나, 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그룹의 해외사업 숙원인 만큼 대우건설 해외 토목·플랜트 등 사업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우건설은 푸르지오라는 브랜드와 주거 상품의 경쟁력 등을 통해 최근 몇년간 도시정비 부문을 확대했다"며 "전담 조직을 구성하며 인력도 충원한 만큼 각 도시정비 프로젝트에 공을 들이면서 국내 주택사업도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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