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임인년에도 ‘서학개미’ 쟁탈전

시간 입력 2022-01-08 07:00:01 시간 수정 2022-01-07 10: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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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주식 활황에 결제액 187% 급증
각 증권사, 수수료 면제·현금지급 이벤트 진행

새해에도 증권사들이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국내주식 거래량은 줄어든 반면 해외주식 거래량은 꾸준히 늘면서, 해외주식이 증권사들의 주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증권사들은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8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035억8574달러(약 124조2097억원)를 기록했다. 2019년 436억2282만달러에 비해 137.46%(599억6190만달러) 늘어났다. 

지난해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4907억630만달러(약 588조3078억원)를 기록했다. 2019년 1712억2327만달러보다 186.59%(3194억8304만달러) 늘었다. 국내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수익률이 떨어지자 실망한 개인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해외주식에 관심을 돌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해외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개선에 도움이 된다.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율은 평균 0.25% 정도로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율 보다 4배 정도 높다.  이에 한시적으로 수수료를 면제해주거나 현금을 지급하는 등 고객을 확보하는데 주력하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오는 3월 말까지 ‘40달러 받고 미국주식 시작하자’와 ‘키움으로 해외주식 옮기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40달러 미국주식’ 이벤트는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계좌에 40달러 투자지원금을 제공하며, ‘해외주식 옮기기’ 이벤트는 해외주식 순입고 금액에 따라 현금을 차등 지급한다. 순입고 금액이 1000만원 이상이면 1만원, 1억원 이상이면 15만원이 지급된다.

또 비대면계좌 보유 고객 중 신청고객을 대상으로 미국·중국·홍콩·일본시장 거래시 0.07% 온라인 수수료를 적용한다. 환율우대 95% 혜택도 신청일로부터 1년간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이달 말까지 해외주식 거래가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거래금액에 따라 최대 100달러 투자지원금을 지급한다. 교보증권도 ‘2022년 해외선물에 바랍니다’ 이벤트를 통해 고객확보에 나섰다. 해외선물 주문창에서 개선할 점을 제안하면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지급한다.

한화투자증권은 다음달까지 ‘비대면 해외주식 어흥하는 투자혜택’ 이벤트를 진행한다. 비대면 해외주식 서비스를 신청한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SmartM) 거래수수료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주식은 95일 동안 거래수수료 0%이며, 이후 1년간 0.069%가 적용된다. 중국 및 홍콩 주식은 1년간 0.15%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회사 수익과 직결될 수 있는 부문이기 때문에 당장에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고객 확보가 더 중요하다”며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증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거래수요는 꾸준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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