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OT는 ‘현재진행형’…보안업계, 신사업 속도 높인다

시간 입력 2022-01-06 07:00:10 시간 수정 2022-01-05 17: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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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 2022년 5대 도전과제로 OT·AI·클라우드 보안 제시…블록체인 신사업도 '눈길'
시큐아이, 1년 만에 수장 교체…'뉴삼성' 일환으로 분석
이글루시큐리티, 4분기 '파이오링크' 지분법 이익 반영…보안업계 지각변동 가능성↑

정보보안업계가 올해 클라우드와 운영기술(OT)보안, EDR(엔드포인트보안·Endpoint Detection & Response) 등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2년 동안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보안업계는 대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3분기까지 안랩(대표 강석균)을 포함한 시큐아이, 지니언스 등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고, 통상 4분기가 성수기인 보안업계 특성 상 이러한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인수합병과 투자 등으로 신사업 역량을 강화한 보안업계가 올해는 성과가 속속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업계 지각변동 등도 눈 여겨 봐야 할 점으로 꼽히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안랩은 올해 5대 도전과제로 △AI보안 확대 △클라우드 보안 고도화 △OT보안 진출 △차세대 보안 모델 확보 △블록체인 신사업 추진 등을 제시했다. 5대 과제 모두 안랩이 진행하고 있는 신사업으로 올해 이를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연구소를 제품별 개발 중심으로 재편하고,  OT 보안 개발 조직을 신설하는 동시에 클라우드 보안 조직을 강화했다.

특히 올해 안랩의 OT보안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2020년 OT보안 환경에서 보안성과 편의성을 높인 특수목적시스템 솔루션 ‘안랩 EPS 2.0’을 출시했고, 제품군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했다. 작년에는 OT보안 역량 강화를 위해 '나온웍스'를 인수하면서 △OT 보안 분야 공동 연구개발 △OT 보안 전문 솔루션 및 서비스 연계 △OT 보안 공동 사업 수행 등을 진행 중이다.  

▲ⓒ안랩 2022 시무식 사진 <사진제공=안랩>

시큐아이는 불과 1년 만에 대표가 바뀌면서 업계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선임된 황기영 대표가 물러나고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정삼용 삼성SDS 상무가 새로운 대표 자리에 안게 될 예정이다. 통상 시큐아이는 2~3년에 한 번씩 대표가 바뀌고, 황 대표가 시큐아이의 한계로 지적돼 왔던 수익성을 개선해온 만큼 경질성 교체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삼성그룹이 '뉴삼성'을 기조로 인사를 단행한 만큼 시큐아이 역시 그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새로운 수장 정 신임대표는 삼성SDS 베트남거점장 등을 역임했다. 시큐아이의 주력사업인 방화벽 외에도 클라우드와 OT 보안, 해외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윈스는 지난해 성적이 주춤했다. 2020년 상반기에 일본 수출이 집중된 데 따른 역기저 효과 때문이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일본 통신사를 대상으로 100G 침입 방지 시스템(IPS) 수출을 시작하면서 다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엔드포인트(EDR) 보안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리셀러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EDR과 클라우드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이를 위한 사업 강화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는 엔드포인트 라인업을 보완하고 침입방지시스템(IPS), DDoS(디도스) 차단 시스템 등 기존에 검증된 네트워크 보안 사업 역량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NHN으로부터 '파이오링크'를 인수하면서 보안업계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미 3분기 누적 매출로 보면 윈스를 넘어섰는데, 4분기 파이오링크 인수에 따른 지분법 이익도 포함된다면 보안업계 2위인 시큐아이 매출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회사는 신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솔루션 매출 증대에 힘쓰는 중이다. 현재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운영기술(OT) 등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파이오링크 합류를 통해 향후 클라우드 보안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보안 스위치,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도 속도를 붙일 방침이다. 

지니언스는 성과가 보이기 시작한 EDR을 넘어 XDR로 사업을 확장한다. XDR(eXtended Detection & Response)은 엔드포인트를 넘어 네트워크, 클라우드 등 전체 위협을 탐지·분석·대응하는 탐지 및 대응 통합 보안 플랫폼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ZDR(Zero-day intrusion Detection and Response)과 NDR(Network Detection and Response) 솔루션 전문 벤더인 엑사비스와 사업 투자 협정 조인식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위협 탐지의 범위와 수준을 확대하고, 잠재적인 보안 위협에 대한 대응을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글로벌 보안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은 증가했지만 신사업에 대한 투자 강화로 수익성이 악화한 보안업체도 있다"며 "위드코로나 시대에 보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정보보안업체들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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