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한풀 꺾이나…수요보다 공급 많아

시간 입력 2022-01-12 07:00:11 시간 수정 2022-01-12 09: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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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격지수 3주 연속 104.4 '보합' 기록
수요 감소에 은마·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세가격 하락

꾸준히 오르던 전세가격이 약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출 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등으로 신규 전세를 찾는 수요자는 줄어든 반면 전세 물량은 넘치고 있어서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일 기준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3주 연속 104.4를 기록했다.

전세가격지수는 평균적인 전세가격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다. 기준 시점이 되는 2021년 6월 28일을 100으로 놓고, 전세에 얼마만큼 변동이 있는 지를 보여준다. 그동안 꾸준히 올랐던 전세가격지수는 지난달 20일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서울에서는 아파트 전셋값이 이전에 비해 내려간 단지가 늘고 있다. 작년 10월 최고 11억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43㎡는 올해 들어 6일 6억9300만원, 7일 6억6150만원에 거래됐다.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매물을 아닌 물량도 8억원에서 9억2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1억원까지 거래됐으나 올해 10억원을 넘은 계약은 한건에 불과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59.99㎡는 작년 8월 최고 11억8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으나 9월 이후 10억원이 넘는 전세계약이 사라졌다. 지난달에는 최고가 거래가 8억1900만원으로 내려갔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2단지 전용 84.6㎡는 지난해 9월 11억5000만원에 전세가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10억5000만원으로 하락했다.

이같이 전세가격이 주춤하는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등으로 재계약은 늘어나면서 수요가 줄어든 반면, 공급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일 기준 전세수급지수는 98.5로 기준선(100)을 밑돌고 지수도 하락세다. 지난달 △6일 101.4 △13일 100.3 △20일 99.4 △27일 98.7로 내려가고 있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의 수요와 공급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 이하일 때는 공급이, 이상일 때는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보증금을 최대 5% 올린 단지를 제외하고는 그동안 오른 전세보증금은 월세로 전환하는 추세"라며 "전세가격이 너무 올라 신규 전세를 찾는 사람은 많이 줄었고, 이에 따라 가격이 하락한 급전세가 하나씩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계약갱신청구권 2년을 채운 매물이 올해 하반기부터 등장하면서 신규 전세 계약 시 그동안의 인상분을 반영하는 등 7월 이후 전셋값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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