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파도 올라 탄 포스코인터내셔널, 친환경 첨병으로 도약 꾀한다

입력 2022-01-20 07:00:06 수정 2022-01-19 16: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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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26)포스코인터내셔널
'캐시카우' 미얀마 가스전…집중에 따른 부작용도
사명 변경후 정체성 재정립…'친환경' 날갯짓
친환경 부품·천연가스 新성장동력

2000년대 들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격변의 시기를 넘겼다. 2010년 주인이 대우에서 포스코로 바뀌었고, '매출 15조원' 시대를 열어 상징적인 해로 기록됐다.

2013년 생산을 시작한 미얀마 가스전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기반 사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친화경'으로 새 이정표를 정했다. 이는 그룹의 '탄소 중립' 선언과도 맞닿아 있다. 전기차 부품 사업, 천연가스 개발 등 친환경 첨병 역할을 위한 기반을 쌓고 있다.

◇미얀마에 가스전·식량 사업 '깃발'

작년 3분기까지 포스코인터내셔널 매출은 24조7630억원으로, 이미 연초에 세웠던 연간 목표치(23조5043억원)를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로 다소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던 것도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호재가 잇따랐다. 지난해 3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9조원대를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포스코인터내셔널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2019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600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보호무역 주의 등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고무적인 성과를 냈던 것은 미얀마 가스전의 영향이 크다. 이 해 미얀마 가스전 판매량은 2162억 입방피트로, 역대 최대치다.

직전 연도 가스전 사고로 일시적으로 판매가 어려워지면서 실적이 타격도 있었다. 복구를 마치고 이듬해 판매량을 사고 이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안정적인 유가 흐름까지 더해지면서 2019년 미얀마 가스전 이익은 4417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생산을 시작한 미얀마 가스전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대표 '캐시카우'다. 2020년까지 가스전 이익 비중은 60%에 달했다.

미얀마에는 식량 사업의 전초 기지인 미곡종합처리장(RPC, Rice Processing Complex)도 있다. 식량 사업은 포스코그룹의 100대 과제 중 하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는 2030년까지 곡물 취급량을 2500만톤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생산부터 유통까지 실현 가능한 '밸류 체인'을 구축했다. 2017년 RPC 제1기가, 2019년 제2가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이곳에선 연간 10만톤 규모의 쌀을 가공한다. 이밖에 인도네시아에 팜오일 농장,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등 식량 사업 기지를 확보했다.

▲ⓒ<자료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종합상사→종합사업회사' 재도약기 맞아

작년 자회사 가운데 가장 큰 성과를 보인 곳은 포스코SPS다. 포스코SPS의 작년 3분기까지 매출은 8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뛰었다. 전기차 핵심 부품 '구동모터코아'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한다. 2020년 STS사업부, TMC사업부, 후판가공사업부 등을 떼어내 포스코SPS를 설립했다.

2019년 포스코인터내셔널로 간판을 교체하면서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재도약하기 위한 큰그림을 그렸다. 글로벌 친환경 부품 사업 역시 그 일환이다. 현재 모터코아 연간 판매량은 100만대 수준이다. 이를 3년 내 421만대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자회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수소전기차 핵심부품<사진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ESG 경영 행보에 맞춰 '친환경'을 키워드로 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오는 3월 호주 세넥스에너지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자회사가 된다. 현지 회사 핸콕과 공동 인수한 세넥스에너지는 호주 6위의 천연가스 생산 및 개발 기업으로, 연간 190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생산한다.

세넥스에너지 인수가 시사하는 의미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세넥스에너지 인수를 통해 약 8020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2019년 기준 대한민국 한 해 천연가스 소비량의 4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천연가스 개발 기업으로서 입지 공고히 하는 계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넥스 에너지 가스전을 활용해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사업, 블루·그린수소 생산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 하나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미얀마에 집중된 에너지 사업을 다른 국가로 분산시켜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해졌단 점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종합상사에서 종합사업회사로의 질적 진화를 선언하고, 철강, 에너지, 식량분야에서 사업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해왔는데 세넥스 인수가 천연가스 사업의 확장은 물론, 글로벌 플레이어로의 도약을 알리는 본격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미얀마 가스전 사업으로 기반을 닦았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 실제, 작년 미얀마 쿠데타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대표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넥스트 미얀마'로 호주와 말레이시아를 보고 있다.

작년 동남아시아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와 말레이반도 동부 천해 PM524 광구 생산물분배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2024년까지 3D 인공지진파 재처리 등 최신 기술을 통해 광구의 유망성을 평가하고, 2025년부터 탐사시추를 통해 가스 발견에 나서 가스 발견 시 말레이시아 내수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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