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카카오"…대표 사임으로 논란 정리, 김범수 의장은?

입력 2022-01-21 07:00:01 수정 2022-01-21 08: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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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4년 회사 이끌 여민수 대표 자진사퇴…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수장 자리로
윤호영 카뱅 대표 스톡옵션 행사 논란에 김범수 의장 탈세의혹까지 넘어야 할 산 산적
지난해 3분기 기준 카카오 국내외 계열사 174곳…김 의장 내부통제 실패 '평가'

카카오그룹이 혼돈의 상황 속에서 휘청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 창업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카카오의 위기가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계열사를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면서 골목상권 침해논란을 겪었고, 카카오의 다음 수장으로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주식 '먹튀'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대표이자 카카오 시즌2를 맡기로 했던 류영준 대표 사임에 이어 카카오의 시즌1을 이끌어왔던 여민수 대표마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논란을 정리하려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대표사임으로 논란을 정리하려는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 전체를 이끌고 있는 창업주 김범수 의장이 커진 사회적 영향력만큼 책임의식을 느끼고, 내부통제와 경영 쇄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재연임이 확실했던 여민수 대표가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카카오를 이끌고, 이후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사진)이 단독으로 카카오 수장 자리에 앉게 됐다. 

류영준 전 대표 내정자 자진사퇴를 발표한 지 열흘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재연임이 결정됐던 여 대표마저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여민수 대표가 3월까지 자리를 유지하고, CAC(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orporate Alignment Center) 센터장에서는 20일부터 자리를 넘겨주게 된다. 여 대표의 3월 이후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사실상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김범수 의장을 대신해 대표들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류영준 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김범수 의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던 인물로 김 의장의 책임도 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와 함꼐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자진사퇴 하기 전 회사 안팎으로부터 김범수 의장 책임설이 불거진 것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번 여민수 대표 자진사퇴 역시 마찬가지다. 여 대표는 2018년 3월 대표로 선임돼 카카오의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비즈보드를 도입, 공격적인 사업을 추진하며 최대 매출 달성에 기여했다.

또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모바일에서 간편하고 안전하게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지갑’을 출시하는 등 많은 개선과 변화를 추진해왔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내정됐을 당시 여민수 대표는 재연임을 통해 카카오가 약속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쓸 계획이었다. 지난해 말 골목상권 침해논란을 겪은 만큼 계속해 회사 대표를 맡아왔던 여 대표가 이를 정리하는 역할을 맡았던 셈이다.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남아있다. 류 대표의 사임과 스톡옵션 규정 마련에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도 작년 4분기 보유하고 있던 스톡옵션 25만주 중 수만주를 ‘차액보상형’으로 행사한 것이 드러났다. 전날에는 김범수 의장과 김 의장 소유 케이큐브홀딩스가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과정에서 8000억원대 탈세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결국 카카오의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과 이에 따른 내부통제 실패는 김범수 의장의 책임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의장이 2007년 NHN을 떠나면서 제기한 목표인 '100인의 최고경영자(CEO) 육성'이 계열사를 늘리는데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의 국내외 계열사 수는 2017넌 64개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174개로 2.7배 증가했다. 

다시 말해 계열사 확장과 함께 적극적인 IPO(기업공개)를 통해 회사 규모를 키우는데는 성공했지만 주식매도 가이드라인과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등 내부 통제는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김범수 대표는 지난 20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올린 글에 “카카오가 오랫동안 쌓아온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회복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을 거듭해 보았다.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던 미래지향적 혁신과, 지금의 카카오 규모에 요구되는 시스템 구현 두 가지가 다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미래 비전과 포용적 성장을 고민하는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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