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자존심 건 캐피탈 경쟁…KB ‘자동차’·신한 ‘기업’ 특화

입력 2022-01-25 07:00:11 수정 2022-01-24 17: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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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은 KB캐피탈, ‘순이익’은 신한캐피탈 우위
카드사와 경쟁 뚫고 지주서 기여도 높이기에 집중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리딩금융 경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자회사 중 캐피탈 실적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양대 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에서  캐피탈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5%를 넘기면서다. 이런 가운데 지주계 캐피탈 1위 다툼도 치열해지고 있다. 자산 규모는 KB캐피탈이 우위를 보이고, 수익성에서는 신한캐피탈이 앞서고 있다. 

주력 포트폴리오도 KB ‘자동차금융’, 신한 ‘기업금융’으로 나뉘면서, 올해 악화된 영업환경에서 사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14조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12조2533억원보다 14.8%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캐피탈의 총자산은 28.8% 급증한 10조8360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규모만 놓고 보면 KB캐피탈이 지주계 캐피탈 1위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수익성 기준으로는 신한캐피탈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신한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20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고, KB캐피탈의 같은 기간 누적 순익은 16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3% 늘었다. 

양사는 주력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캐피탈은 리테일금융, 이 중 자동차금융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구성했다. 신한캐피탈은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 위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KB캐피탈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자동차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67.4%로 가장 컸고, 개인금융(16.4%), 기업금융(14.9%), 투자금융(1.3%) 순으로 뒤를 이었다. KB캐피탈은 재규어와 랜드로버, 테슬라, 지프, 벤츠 등과 제휴를 맺으며 수입차 시장 내 기반을 넓혔다. 또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적용하는 등 중고차 영업 경쟁력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캐피탈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기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68.9%, 투자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27.4%로 나타났다. 영업자산의 95% 이상이 기업·투자금융에 집중돼있는 셈이다. 이는 2020년 10월 신한카드에 9500억원 규모의 리테일 자산을 양도하고, 그룹의 GIB(그룹&글로벌투자금융) 사업에 발맞춰 온 영향이다.

올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캐피탈사 레버리지 한도 하향 등이 시행되면서 캐피탈사들의 어깨는 지난해보다 무거워질 전망이다. 다만 KB캐피탈과 신한캐피탈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계열사와의 사업 연계 등 지주계 캐피탈사의 이점을 살리면서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금융권은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주계 캐피탈의 경우 금융지주의 대외신용도에 기반한 회사채 발행, 유동성 지원 등으로 기업계 캐피탈보다 자본적정성이 나은 편”이라며 “은행, 증권사, 저축은행 등과 연계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외부 요인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카드사들이 자동차금융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또 기업금융의 경우 수익성은 높지만, 금리 인상으로 인해 자산 가격 및 건전성 지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캐피탈사와 카드사들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자동차금융 시장에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금융 역시 레드오션화된 만큼, 우량 차주를 발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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