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렉스' 잡은 '하이뮨'…뜨거워진 단백질 시장경쟁

시간 입력 2022-01-25 07:00:10 시간 수정 2022-01-25 11: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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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단백질 브랜드 매출 1위 '하이뮨' 1000억원…'셀렉스' 850억원 2위
시장 4년새 4배 성장…오리온·빙그레·풀무원·동원 등 잇달아 시장 참전

국내 단백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시장 1위가 바뀌는 등 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그동안 시장 1위를 달리던 매일헬스뉴트리션의 '셀렉스'를 일동후디스의 '하이뮨'이 제친 것이다.


단백질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고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 올해도 시장 주도권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동후디스의 단백질 브랜드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이하 하이뮨)'는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동안 시장 선두를 달리던 매일헬스뉴트리션의 단백질 브랜드 '셀렉스'의 매출은 850억원에 그쳐 2위로 밀려났다. 2018년 셀렉스 출시 이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셀렉스'는 4년 만에 선두자리를 '하이뮨'에 내줬다.

여기에 오리온, 빙그레, 동원F&B 등의 식품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어서 급격한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국내 단백질 시장은 최근 4년 새 4배 가량 성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제품 시장은 △2018년 813억원 △2019년 1206억원 △2020년 2579억원 △2021년 3364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매일유업이 2018년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셀렉스'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 단백질 시장이 생성됐다.

일동후디스가 2020년 2월 출시한 단백질 보충제 '하이뮨'은 지난해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고 누적 매출액 1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대비 2021년 330% 성장하고 누적 판매량은 600만캔에 달하는 수치다. 일동후디스는 홈쇼핑을 시작으로 유통망 확대와 트로트 가수 장민호를 전속모델로 고용해 50~60대 여성을 겨냥한 광고로 매출 향상에 가속도를 붙였다.

매일헬스뉴트리션의 '셀렉스'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매출 500억원을 돌파하고 지난해 누적 매출 1500억원을 기록했다. 빠른 성장에 매일유업은 '셀렉스' 사업을 분사해 '매일헬스뉴트리션'을 만들었다. 지난해 11월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 정동원을 셀렉스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며 '하이뮨'과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처럼 단백질 시장이 커진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 몫 했다. 기존에는 운동선수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이 먹는 제품으로 인식했으나 최근 건강을 위한 영양소로 중장년층과 젊은 소비자들의 구매가 크게 늘었다. 

이에 식품업계도 단백질 시장에 진출해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단백질 제품들은 눈에 띄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빙그레는 단백질 브랜드 '더:단백'을 내세워 출시한 '드링크 초코' 제품을 출시 5개월만에 300만개를 판매했다. 오리온의 건강 브랜드 '닥터유'에서 출시한 단백질바는 지난해 21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밖에 풀무원식품의 '고단백 두부바', 동원F&B의 '동원참치 단백질바', 동서식품의 '포스트 단백질바' 등 다양한 단백질바 제품이 등장했다. 또 식물성 식품 트렌드에 맞춰 지난해 신세계푸드, CJ제일제당, 농심 등이 '식물성 단백질'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대체육 제품 라인업 확장, 오프라인 비건 레스토랑 오픈 등의 계획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백질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만큼 많은 식품업체에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더욱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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