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신호 읽었나…증권사, 가상자산 투자 확대 배경은

입력 2022-01-26 07:00:12 수정 2022-01-25 1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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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불확실성 등 부담… 협업 통한 간접 진출 모색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1960조원…증권사, 미래먹거리 인식

증권사들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이 커지고 있는 데다 가상자산에 대한 정부 입장도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금융그룹과 SK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최근 관련 조직을 꾸리는 등 가상자산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가상자산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규제 장벽이 높았지만 최근 그 흐름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시총규모는 지난 25일 17시 기준 1960조6331억원에 이른다. 작년 연말에 비해서는 600조원 이상 줄었지만 여전히 성장세는 무섭다는 평가다. 이는 같은 시간 코스피 시총 2016조2704억원에 비해 55조5000억원 가량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가상자산을 애써 외면하던 정부 등 제도권의 시선이 바뀌고 있는 점도 증권사들을 이 시장으로 이끌고 있다.

그동안 '제도권 진입 불가'를 외치던 정부는 지난해 특정금융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을 통해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제를 도입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각 당 유력 대선 주자들도 가상자산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공제금액 5천만원 상향’, 윤석렬 후보는 ‘과세유예’ 뜻을 보였다.

이에 증권사들은 가산자산 관련 기술에 투자하며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직접투자보다는 가상자산 기업과 협업 등 간접투자를 통해 위험도를 최대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완전히 편입되기 전 규제 수위 등 불확실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때문에 증권사들은 제도권 정착 전에는 변동성이 많은 만큼 데이터 구축이나 지분투자, 기술개발 협업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무게중심을 두는 모양새다. 

우선 미래에셋금융그룹은 ‘가상자산 수탁업’을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은 미래에셋증권 혁신추진단에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가상자산 수탁업 신설법인 출범을 논의 중이다. 신설법인은 가상자산 기업과 합작형태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이 검토 중인 가상자산 수탁업은 비트코인 또는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일종의 ‘코인은행’으로 보면 된다.

가상자산 수탁 전문회사가 설립되면 가상자산에 안전하게 투자하길 원하는 법인이나 고객들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4대 암호화폐거래소에서 거래가 불가능한 법인계좌와 거액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개인고객이 주요 대상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가까운 시점에 가상자산 수탁업 신설법인을 출범시키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시기나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SK증권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증권은 올 초 부동산조각투자 플랫폼 기업 ‘펀블’과 협업했다. 가상자산 투자 중 하나인 펀블의 부동산조각투자는 건물을 주식처럼 쪼개서 사고 팔 수 있는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DABS) 거래다. 

앞서 SK증권은 지난해 5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지닥’의 운영사 피어테크와 디지털 자산수탁(커스터디) 서비스 협력계약을 진행하고, 같은 해 7월 블록체인기술 전문기업 해치랩스와 금융블록체인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분투자 방식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2월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 6.15%를 퀄컴으로부터 인수했다. 인수 당시 583억원에 불과했던 지분가치는 현재 8315억5995만원으로 14배 정도 늘어났다. 지난해 7월에는 가상자산 정보공시 플랫폼 쟁글 운영사인 크로스앵글에 40억원을 투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과 정부의 태도 변화가 변화하고 있고, 대선주자들의 관련 공약까지 나오면서 증권사들의 관심도 많아지는 모습”이라면서도 “완전히 제도권에 편입돼 자리잡기 전까지는 합작법인이나 투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진출하는 증권사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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