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현대ENG, '꿈의 원전' 소형모듈원자로 사업 보폭 넓힌다

시간 입력 2022-02-04 07:00:12 시간 수정 2022-02-03 17: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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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까지 약 400조~650조원 시장으로 성장
양사, 지분 투자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 체계 구축

현대건설(대표 윤영준)과 현대엔지니어링(대표 김창학)이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손잡고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형모듈원자로는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것으로 전기출력이 300MW 이하인 원자로를 말한다. 

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현재 개발 중인 소형모듈원자로는 미국 17개·러시아 17개·중국 8개·영국 2개 등 71개다. 캐나다 SMR 로드맵 보고서는 2035년까지 연간 150조원 이상 소형모듈원자로 시장이 형성되며,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2035년 시장 규모가 2500억~4000억파운드(400조~65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2050년 전세계 소형모듈원자로 설치 규모를 500~1000기로 전망했다.

소형모듈원자로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없애면서 전력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대형원전에 비해 건설기간이 짧고 안전성이 높아 '꿈의 원전'으로 불리고 있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좌측)과 프란체스코 베네리 USNC CEO가 이달 지분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은 작년 11월 원자력 사업분야 선도 기업인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소형모듈원자로 개발과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사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사업 협력 계약을 통해 △상업화 모델 공동 개발 △마케팅 및 입찰 공동 참여 △사업 공동 추진 등 사업 전반에 합의했다.

홀텍의 'SMR-160' 모델은 현재 상세설계 및 북미 인허가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160메가와트(MW)급 경수로형 소형 모듈 원자로로서 사막·극지 등 지역 및 환경적 제한 없이 배치가 가능하다. 이 모델이 북미 인허가를 받는다면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을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소듐냉각고속로(SFR) 기술을 활용해 캐나다 앨버타주에 소형원자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 한국원자력연구원·경상북도·한동대 △캐나다 앨버타주·캘거리대·CKBC와 협력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SFR 건설사업의 EPC(설계·조달·시공)를 수행하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초소형모듈원자로(MMR)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기업 USNC와 캐나다 초크리버 원자력연구소 부지에 초소형모듈원자로 설계 및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서는 USNC와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초소형모듈원자로 글로벌 EPC 사업 독점권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모듈원자로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주목받으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면서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제작된 후 이송과 건설이 가능하기 때문에 건설비용 절감, 공사기간 단축 등으로 건설업계의 관심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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