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까지 약 400조~650조원 시장으로 성장
양사, 지분 투자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 체계 구축
현대건설(대표 윤영준)과 현대엔지니어링(대표 김창학)이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손잡고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형모듈원자로는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것으로 전기출력이 300MW 이하인 원자로를 말한다.
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현재 개발 중인 소형모듈원자로는 미국 17개·러시아 17개·중국 8개·영국 2개 등 71개다. 캐나다 SMR 로드맵 보고서는 2035년까지 연간 150조원 이상 소형모듈원자로 시장이 형성되며,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2035년 시장 규모가 2500억~4000억파운드(400조~65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2050년 전세계 소형모듈원자로 설치 규모를 500~1000기로 전망했다.
소형모듈원자로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없애면서 전력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대형원전에 비해 건설기간이 짧고 안전성이 높아 '꿈의 원전'으로 불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작년 11월 원자력 사업분야 선도 기업인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소형모듈원자로 개발과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사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사업 협력 계약을 통해 △상업화 모델 공동 개발 △마케팅 및 입찰 공동 참여 △사업 공동 추진 등 사업 전반에 합의했다.
홀텍의 'SMR-160' 모델은 현재 상세설계 및 북미 인허가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160메가와트(MW)급 경수로형 소형 모듈 원자로로서 사막·극지 등 지역 및 환경적 제한 없이 배치가 가능하다. 이 모델이 북미 인허가를 받는다면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을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소듐냉각고속로(SFR) 기술을 활용해 캐나다 앨버타주에 소형원자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 한국원자력연구원·경상북도·한동대 △캐나다 앨버타주·캘거리대·CKBC와 협력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SFR 건설사업의 EPC(설계·조달·시공)를 수행하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초소형모듈원자로(MMR)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기업 USNC와 캐나다 초크리버 원자력연구소 부지에 초소형모듈원자로 설계 및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서는 USNC와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초소형모듈원자로 글로벌 EPC 사업 독점권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모듈원자로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주목받으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면서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제작된 후 이송과 건설이 가능하기 때문에 건설비용 절감, 공사기간 단축 등으로 건설업계의 관심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