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전기차 시대 새로운 길잡이 '폴스타 2'

시간 입력 2022-02-03 07:00:08 시간 수정 2022-02-02 15: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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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듀얼모터로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선사
심플하지만 시선 사로잡는 디자인 매력적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 폴스타가 처음 국내 선보인 폴스타 2.<사진=이지완 기자>

급변하는 전기자동차 시대에 길잡이가 되겠다고 나선 신생 브랜드가 있다. 북유럽 감성의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 폴스타(Polestar)가 주인공이다. 올해부터 매년 새로운 차급의 전기차를 선보이며 시장을 이끌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브랜드다. 폴스타가 그려낼 미래, 그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 브랜드 첫 번째 순수 전기차 폴스타 2다.

지난달 21일 폴스타 2를 타고 서울웨이브아트센터에서 경기도 하남의 카페더릿까지 왕복 50여km 구간을 달렸다. 시승차는 롱레인지 듀얼모터로, 주행 지원 옵션인 '파일럿 팩'과 편의 기능 옵션인 '플러스 팩'이 탑재된 모델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시선을 사로잡는다. 요즘 나오는 파격적인 디자인의 신차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전면부 엠블럼을 외장 컬러와 동일시한 점도 이색적이다. 통상 브랜드들은 자신들의 엠블럼 컬러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엠블럼 제작에 활용하는 크롬 소재도 아니다.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브랜드라서 크롬 사용을 극도로 억제했다고 한다.

엠블럼 아래에는 작은 큐브들이 일정한 선을 따라 나열된 형태의 그릴이 이어진다. 이 역시 단순하지만 눈에 확 들어온다. 스포티하다. 내연기관의 그릴이 연상되기도 한다. 퍼포먼스 전기차를 추구하는 폴스타의 성향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다.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 폴스타가 국내 처음 선보인 폴스타 2 후면.<사진=이지완 기자>

램프 부분은 볼수록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 볼보자동차의 것을 고스란히 가져왔다. 토르의 망치라는 별칭이 있는 'T' 형상의 주간주행등이다. 물론 표절은 아니다. 폴스타는 볼보자동차와 지리홀딩이 합작해 만든 독립 법인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잘 티가 나지 않지만 짚고 넘어갈 포인트들이 있다. 먼저 컵리스 도어 핸들이다. 통상 자동차 도어 핸들 디자인은 안쪽으로 움푹 패인 형태가 주를 이룬다. 폴스타는 이를 매끄럽게 처리해 차별화를 줬다. 이는 공기저항계수를 낮추는 데 기여한다고 한다. 관련 수치가 낮을수록 속도, 안정성, 접지력 등은 높아진다.

자동차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기 위해 실내에는 비건 소재, 재생 플라스틱 등이 적극 활용됐다. 실내는 심플하지만 헥사고날 기어 셀렉터와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가 시선을 잡는다. 기어 셀렉터와 글라스 루프 앞쪽에서 폴스타 로고가 빛을 발산한다. 특히 글라스 루프 바로 아래 설치된 램프의 빛이 은은하게 반사되며 감성을 자극하는 게 마음에 든다.

공간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 운전석과 조수석, 2열까지 모두 넉넉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2열은 174cm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천장에 머리가 살짝 닿는 정도다. 성인 3명이 앉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열 센터 터널의 높이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 폴스타가 국내 처음 선보인 폴스타 2 실내.<사진=이지완 기자>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 폴스타가 국내 처음 선보인 폴스타 2 실내. 2열 센터 터널이 매우 높다.<사진=이지완 기자>

공간보다는 주행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차체 바닥에 배터리를 'ㅗ' 형태로 결합시켜 센터 터널이 높아졌다고 한다. 대신 뒤틀림강성이 30% 이상 강화돼 주행 시 안정적이라고 한다. 실제 고속도로 직선 주행은 물론이고 속도가 제법 붙은 상태에서 곡선 구간을 통과해도 차의 중심이 잘 무너지지 않았다.

국내 최초 타이틀을 가져간 전기차 전용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본으로 탑재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없지만, 중앙 터치 화면과 디지털 계기반에서 모두 티맵 지도를 볼 수 있어 편하다. 음성인식률이 96%에 달한다는 AI플랫폼 누구(NUGU)도 주행 중 활용 시 매우 편하다.

전기차의 핵심 중 하나인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44km다. LG에너지솔루션의 78kWh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전기차의 중요 옵션 중 하나인 히트펌프도 기본 적용됐다. 롱레인지 듀얼모터는 408마력(300kW)과 660Nm의 강력한 토크를 바탕으로 전기차 특유의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선사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불과 4.7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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