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된 플렉시블 OLED…삼성D·LGD, 투자 ‘속도’

시간 입력 2022-02-14 07:00:01 시간 수정 2022-02-14 09: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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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작년 4분기 플렉시블 출하량 점유율 50% 돌파…보급형까지 적용범위 확대
아산 공장에 4조원 규모 플렉시블 생산라인 증설…수요 대응
LGD도 파주에 플렉시블 OLED 증설 투자…하반기 양산 전망

플랙시블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고급형 스마트폰에 쓰이던 플랙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보급형 제품에도 채택되고 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플랙시블 OLED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중소형 OLED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총 1억2500만대로, 이 중 플렉시블 패널 점유율은 50.1%다.

통상 4분기는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는 시점으로, 플렉시블 패널 출하량이 다른 분기보다 많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한 OLED 패널은 총 1억200만대로, 이 중 44.5%인 4540만대가 4분기에 출하됐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플렉시블 패널 출하량 점유율이 분기 기준 50%를 넘어선 건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앞서 2020년 4분기에도 50%를 넘었지만 당시에는 아이폰12 출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연기되면서 플렉시블 패널 출하가 4분기에 집중된 영향이 크다.

반면 기존 OLED 시장의 주력이었던 보급형 리지드 패널 점유율은 46.9%까지 떨어졌다.

플렉시블 OLED 패널은 유리를 사용한 기존 리지드 패널과 달리 유연성이 뛰어난 폴리이미드(PI) 소재를 사용해 다양한 형태로 제작이 가능하다. 또 기존 유리에 비해 수십분의 1 수준으로 얇게 만들 수 있고 무게도 가볍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일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만 적용되던 플랙시블 OLED 패널이 중국 업체 등의 보급형 모델까지 적용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커지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설비 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충남 아산의 LCD 생산라인을 플렉시블 OLED 패널 라인인 A4E로 교체하고 있다.

A4E의 생산능력은 6세대(1500×1850㎜) 기판 기준 월 3만장, 투자액은 4조원으로 추정된다. 증설이 완료되면 월 14만장 수준의 생산능력이 월 16만장 이상으로 확대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플렉시블 OLED 패널 적용 범위가 기존 하이엔드 시장을 넘어 미들엔드 시장까지 확대하고 있다”며 “수익성 확대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응용처를 넓힐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도 플렉시블 패널 대세화에 따라 관련 생산설비 확대를 추진 중이다. 현재 경기 파주 P9 공장 내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에 반입할 장비 발주를 진행 중이다. 상반기 중 장비를 반입한 뒤 시험 가동을 거쳐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주 P10 공장에 쓰일 중소형 OLED 장비 발주에도 조만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9월부터 장비가 본격 반입될 예정이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발표한 중소형 OLED 투자계획의 일환이다. 총 3조3000억원을 투입해 2024년 3월까지 6세대 생산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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