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새 강자 올라선 KB증권…WM·IB 각자대표 체제 실험은 계속

시간 입력 2022-02-18 07:00:06 시간 수정 2022-02-18 08:14:47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62)KB증권
지난해 영업이익 8000억 돌파…사모펀드 리스크에도 최대 실적
카카오뱅크 이어 올해 초대어 IPO ‘LG엔솔’ 주관 IB 경쟁력 개선
업계 최초 여성 CEO 배출…장기화된 코로나 속 인디 시장 출사표

KB증권은 2016년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병하며 출범한 증권사다. 2013년 현대증권 당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후 2019년 5월 단기금융업(발행어음)에 뛰어드는 등 초대형 투자은행(IB)로 자리매김한 대형 증권사 중 한 곳이다.

2018년 12월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금융투자업계에서 증권사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하며 양성평등 행보를 보였다. 또 KB증권은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위기 대처 능력을 보였다. 올해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상장시키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김성현 대표가 이끄는 투자금융(IB) 부문과 박정림 대표의 자산관리(WM) 부문 모두 지난해 실적 호조를 보였다. 올해도 각자대표 체제서 균형성장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에 비교적 약점으로 꼽혔던 IB 부문 내 주식발행시장(ECM) 경쟁력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IPO와 유상증자 등 기업이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 장기적으로 자기자본을 조달하는 시장을 ECM이라고 한다. 앞으로 현대오일뱅크, 원스토어, 카카오엔터 등 대형 기업들의 상장 주관을 앞두고 있어 이 부문 실적은 더 향상될 전망이다.

◇10년간 누적매출 55조원 육박자산관리(WM) 부문 경쟁력 성장 배경

KB증권은 최근 10년간(2012~2021년) 누적 영업수익 54조6482억원, 영업이익 2조8621억원, 순이익 2조1344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수익은 4.8배, 영업이익은 5.6배, 당기순이익은 4.4배 성장했다.

연도별 영업수익은 △2012년 1조7730억원 △2013년 2조1494억원 △2014년 2조6505억원 △2015년 4조2672억원 △2016년 4조5202억원 △2017년 5조9133억원 △2018년 6조6802억원 △2019년 8조890억원 △2020년 10조559억원 △2021년 8조549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순이익)은 △2012년 1455억원(1367억원) △2013년 240억원 손실(681억원 손실) △2014년 397억원(374억원) △2015년 2976억원(2796억원) △2016년 216억원(4억원 손실) △2017년 3710억원(2353억원) △2018년 2501억원(1897억원) △2019년 3605억원(2901억원) △2020년 5788억원(4340억원) △2021년 8213억원(600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박정림 대표가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는 등 리스크가 있었지만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그룹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았다. 

특히 박 대표는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WM전문가 박 대표가 2019년 대표에 오른 뒤 리테일 총자산은 2020년 100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말 133조원을 기록했다. 단, 올해 라임사태 관련 금융소비자와의 법적 리스크, 금융당국의 제재 이행 문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김성현 대표도 지난해 카카오뱅크 등 대어급 IPO를 주관하고, DCM(채권발행시장)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등 시너지를 냈다. 

앞서 2013년 KB증권(당시 현대증권)은 영업손실 240억원, 순손실 681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엔화가치가 하락하며 수출감소에 따른 우려와 대북리스크 등이 불거지며 국내 증시가 위축됐다. 상품운용부문 수익이 감소하고 선박펀드 감액 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또한 계열사였던 현대저축은행에서 대손비용이 증가해 손실이 발생한 점도 손실폭을 키웠다.

합병이 추진됐던 2016년에는 자산운용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며 순손실 4억원 기록했다.

KB증권 관계자는 “당시 홍콩항생지수가 급락하며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실이 발생하고, 하반기 채권금리가 급등해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했다”며 “운용환경 악화로 수익이 1446억원 감소해 적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 복합점포 전략으로 점포수는 줄어신사업 전개에 직원수는 늘어

KB증권은 지점수를 지속적으로 줄이는 모양새다. 향후에도 금융계열사인 KB국민은행 등과의 협업을 통해 독립지점을 줄이고 복합점포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지점수를 관리할 계획이다.

연도별 지점수는 △2012년 129곳 △2013년 109곳 △2014년 96곳 △2015년 95곳 △2016년 112곳 △2017년 102곳 △2018년 97곳 △2019년 86곳 △2020년 75곳 △2021년 3분기 75곳으로 파악됐다.

KB증권의 직원수는 합병이 진행된 2016년부터 꾸준히 2000명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IB 인력 등 사업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인재영입을 지속 중이다.

연도별 직원수는 △2012년 2572명 △2013년 2580명 △2014년 2280명 △2015년 2283명 △2016년 2685명 △2017년 2962명 △2018년 2929명 △2019년 2872명 △2020년 2743명 △2021년 3분기 2876명 등이다.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의 경우 일부연도를 제외하고 큰 변화는 없었다.

연도별 유형자산 규모는 △2012년 1560억원 △2013년 3791억원 △2014년 1757억원 △2015년 1680억원 △2016년 1525억원 △2017년 1368억원 △2018년 1600억원 △2019년 2334억원 △2020년 2261억원 △2021년 3분기 2122억원으로 파악됐다.

2013년 유형자산 규모가 급증한 건 당시 보유 중이던 토지를 재평가한 결과 881억원 상당의 차익이 반영된 영향이다. 2019년에는 사용권자산(점포임대 등)이 유형자산으로 분류되면서 규모가 커졌다.

연도별 무형자산 △2012년 2115억원 △2013년 2027억원 △2014년 2009억원 △2015년 1968억원 △2016년 2618억원 △2017년 1501억원 △2018년 1561억원 △2019년 1654억원 △2020년 1691억원 △2021년 3분기 1754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무형자산의 경우 2016년에 전년 대비 증가폭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개발비, 소프트웨어, 영업권 규모를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WM·IB 분문각자대표 시너지 통해 균형성장 모색

<사진=KB증권>
<사진=KB증권>

KB증권은 균형성장에 초점을 맞춰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박정림 대표가 주로 이끄는 WM부문은 조직기능을 세분화 시켰다. WM영업총괄본부는 고객, 채널전략을 세우고, WM솔루션총괄본부는 투자전략, 상품, 서비스 개선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리서치센터 투자컨설팅부에 종목컨설팅팀을 만들어 WM서비스 고도화에 중점을 맞췄다.

김성현 대표가 중점을 둔 IB부문에서는 커버리지2부, 구조화금융(SF)5부, 대체신디팀 등을 신설하며 IB총괄본부 규모를 키웠다.

기업금융2부 내 생긴 커버리지2부를 통해 ECM, DCM 영업범위를 확대했으며 기업금융1부는 해외채권 발행을 전담하는 글로벌 DCM팀을 재편시켰다. IB3총괄본부에 만들어진 SF5부는 기존보다 영업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대체신디팀은 대체투자를 전담해 수익성을 개선시킬 계획이다.

KB증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KB증권은 지난 1월 인도네시아 증권사 ‘밸버리(Valbury)증권’ 지분 65%를 약 550억원에 확보해 현지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밸버리증권은 사명을 KB밸버리로 변경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이미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KB국민은행 등 4개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빠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