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카메라 전쟁 승리한 LG이노텍, 글로벌 부품사로 '우뚝'

시간 입력 2022-02-21 07:00:06 시간 수정 2022-02-20 09: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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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64)LG이노텍
‘신의 한 수’ 된 광학솔루션…10년 만에 매출 3배·영업익 16배 ‘껑충’
2017년 1조2천억 투자 ‘승부수’…고부가 카메라모듈 수요 선점
주력 강화·사업영역 확대 향후 10년 기반 마련…광학·기판 각각 1조원 투자

글로벌 카메라모듈 전쟁에서 승리한 LG이노텍이 매출 10조원대, 영업익 1조원대 기업으로 우뚝 섰다.

연간 투자액이 2000억~4000억원이던 LG이노텍은 2017년 무려 1조2439억원을 투자하며 카메라모듈이 중심인 광학솔루션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 같은 전략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고사양화와 고부가 카메라모듈 수요 확대와 맞아 떨어졌다.이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애플의 카메라모듈 최대 납품업체로 자리매김한 핵심 동력이 됐다.

올해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사업에서 기존 스마트폰 영역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장, 가상현실(AR) 등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기판에서도 고부가 반도체패키지기판(FC-BGA) 사업 진출을 통해 향후 10년 성장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의 한 수’ 광학솔루션…10년 만에 매출 3배·영업익 16배 ‘껑충’

LG이노텍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누적으로 매출 87조5218억원, 영업이익 4조5987억원을 기록했다.

연도별 매출은 △2012년 5조3160억원 △2013년 6조2115억원 △2014년 6조4661억원 △2015년 6조1381억원 △2016년 5조7546억원 △2017년 7조6414억원 △2018년 7조9821억원 △2019년 8조3021억원 △2020년 9조5418억원 △2021년 14조9456억원이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5조~6조원에 머물렀지만 광학솔루션 부문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2017년 7조6414억원, 2019년 8조3021억원, 지난해 14조9456억원까지 증가했다. 최대 고객사 애플의 아이폰12, 13 시리즈가 연달아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동반 성장을 이뤘다.

2012년 1000억원이 채 되지 않았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772억원에서 △2013년 1362억원 △2014년 3140억원으로 3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15년 2237억원 △2016년 1048억원 △2017년 2965억원 △2018년 2635억원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그러다 광학솔루션 투자 결실이 본격 반영되며 △2019년 4031억원 △2020년 6810억원, 지난해에는 1조2642억원까지 증가했다.

◆2017년 1조2천억 투자 ‘승부수’…고부가 카메라모듈 수요 선점

LG이노텍이 지난 10년간 설비투자에 투입한 금액은 총 5조9457억원이다.

연도별 투자액을 보면 △2012년 4713억원 △2013년 2791억원 △2014년 3223억원 △2015년 2750억원 △2016년 4655억원으로 2000억~4000억원대 등락을 반복하다 2017년 무려 1조2439억원으로 급증했다. 당시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부문에 전년의 3배인 7636억원을 쏟아부었다. 늘어가는 고부가 카메라모듈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집중한 것이다.

이후 총 투자액은 △2018년 8101억원 △2019년 4701억원까지 줄어들었지만 △2020년 7327억원, 지난해는 3분기까지 8757억원을 투자하며 다시 반등세를 탔다.

고용에서는 임직원 수가 △2012년 9755명 △2013년 9013명 △2014년 9262명 △2015년 8797명 △2016년 8967명으로 9000명 내외를 유지하다 2017년 1만2068명으로 1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2018년 8978명 △2019년 8891명 △2020년 1만827명, 지난해는 3분기 기준 1만1997명으로 최근 소폭 상승했다.

◆주력 강화·사업영역 확대 향후 10년 기반 마련…광학·기판 각각 1조원 투자 전망

LG이노텍 3D센싱 모듈<사진제공=LG이노텍>

LG이노텍은 올해 강점인 광학솔루션 부문에서 시장 지위를 더욱 단단히 하는 동시에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미래 준비의 기반을 닦을 방침이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지난달 신년메시지에서 “강한 실행력으로 일등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성공적인 미래를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먼저 광학솔루션 사업에서는 연간 투자 규모를 1조561억원으로 대폭 늘린다. LG이노텍이 단일사업부에 1조원대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센서 시프트, 전·후면 3D 센싱 모듈 등 고부가 제품 라인을 증설해 늘어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LG그룹이 미래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전장을 비롯해 가상현실(AR), 증강현실(VR) 등 첨단 카메라를 필요로 하는 사업까지 영역 확대를 추진할 전망이다.

기판 부문에서도 고부가 반도체패키지기판(FC-BGA)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등 성장 모멘텀 마련에 나선다. 올해 FC-BGA 생산설비 구축에 1조원가량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FC-BGA 기판은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반도체 패키지에 주로 쓰이는 고사양 제품이다. 최근 전기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스마크에 따르면 반도체 기판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10%씩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FC-BGA 기판 비중이 47%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때문에 기존 모바일 반도체용 플립칩-칩스케일패키징(FC-CSP) 사업을 넘어 FC-BGA 사업 진출을 통해, 광학솔루션 부문에 치우친 수익 구조를 다양화하는 동시에 향후 10년 성장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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