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현대엔지니어링, 환경·에너지 신사업 박차

시간 입력 2022-03-10 07:00:07 시간 수정 2022-03-09 10: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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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87)현대엔지니어링
국내·해외 매출 각각 절반 수준 등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
10년간 누적 매출 57조원·영업이익 3.8조원
수소, 소형원자로, 폐기물 등 환경·에너지 사업 확대

현대엔지니어링이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변동성이 심한 국내외 건설 경기에 따라 맞춤형 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 리스크에 강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회사는 최근 몇 년간 매출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2015년과 비슷한 실적을 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최근 10년간 누적 매출은 56조8084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3조7942억원이다. 10년간 누적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183억원이며, 임직원 수는 6000명대로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외 환경 변화에 발맞춰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의 변동성을 보완하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환경·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엔지니어링 파트너로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2014년 현대엠코 흡수합병 외형 확대…최근 매출 상승곡선

현대엔지니어링은 2012년 매출 2조2719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매출은 2011년 1조6629억원보다 36.6% 증가했다. 회사는 2014년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하면서 종합건설사로 외형이 확대됐다. 2015년에는 역대 최대 매출인 7조4038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7년까지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이듬해부터 다시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연도별 매출은 △2012년 2조2719억원 △2013년 2조5890억원 △2014년 5조6676억원 △2015년 7조4038억원 △2016년 6조9406억원 △2017년 6조2682억원 △2018년 6조2862억원 △2019년 6조8011억원 △2020년 7조1884억원이다. 2021년 3분기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5조390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4분기까지 합칠 경우 현대엔지니어링 매출이 7조4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해마다 등락은 있으나,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2017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 5144억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이듬해부터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작년에는 다시 큰 폭으로 반등해 4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연도별 영업이익은 △2012년 2335억원 △2013년 2284억원 △2014년 3865억원 △2015년 5020억원 △2016년 4946억원 △2017년 5144억원 △2018년 4537억원 △2019년 4081억원 △2020년 2587억원이다. 2021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14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54.5%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절반 수준으로 안정화돼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사업별 매출 비중도 플랜트·인프라 42.2%, 건축·주택 45.7%, 자산관리 및 기타 12.1%로 균형 잡혀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내·해외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스마트기술센터'서 연구과제 진행…신성장 고부가 사업 창출 목표

현대엔지니어링의 10년간 누적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183억원이다. 연도별로 △2012년 22억원 △2013년 19억원 △2014년 31억원 △2015년 8억원 △2016년 11억원 △2017년 12억원 △2018년 16억원 △2019년 16억원 △2020년 18억원 △2021년 32억원(3분기 누적 기준)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연구개발은 '스마트기술센터'가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기술센터는 현업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응용기술 개발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또 핵심기술의 개발을 거쳐 신성장 고부가 사업을 창출을 목표로 국가 연구개발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모듈러 건축 중고층화 및 생산성 향상 기술 개발 △OSC 기반 공동주택 생산시스템 혁신기술 개발 △스마트팩토리 대응 무인 바닥 미장 로봇 개발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공사 품질관리 △스마트 센서 및 자율주행 드론 활용 구조물 점검 기술 등 연구 과제를 진행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고용 규모는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임직원 수는 △2012년 3039명 △2013년 3153명 △2014년 5482명 △2015년 5765명 △2016년 5701명 △2017년 5554명 △2018년 5759명 △2019년 5924명 △2020년 6138명이다. 2021년 3분기 기준으로는 6335명이다.

◇수소 생산, 폐기물 소각·매립, 소형 원자로 등 다양한 사업 추진

현대엔지니어링은 '4세대 초고온가스로 소형모듈원전' 전문 기업인 미국의 USNC와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초소형모듈원자로(MMR) 글로벌 EPC 사업 독점권을 확보했다. <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한 환경·에너지 중심의 신사업을 추진하며 사업구조 혁신을 꾀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폐플라스틱 자원화 △암모니아 수소화 △초소형원자로(MMR) △자체 전력 생산사업을, 친환경 분야에서 △이산화탄소 자원화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사업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초소형원자로는 헬륨가스를 냉각제로 사용해 경수로형 SMR(소형원자로)에 비해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암모니아 개질을 통한 수소생산의 경우, 자발적 전기 분해를 이용해 이산화탄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으면서도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들 사업이 기존 사업에서 축적된 엔지니어링 역량과 사업 수행 노하우를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어, 신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회사는 플랜트, 인프라·산업, 건축·주택, 자산관리 등 전 분야에 걸쳐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며 "수소 생산, 폐플라스틱 및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 폐기물 소각·매립, 소형 원자로 등 친환경·에너지 신사업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환경·에너지 기업 역할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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