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아시아·유럽 수주 확대…러·우 전쟁 예의주시

시간 입력 2022-03-15 07:00:03 시간 수정 2022-03-15 08: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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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러시아서 해외건설 수주 크게 늘어…수주액 1·2위
전쟁 영향 제한적…공기 지연·원자재 수급 등은 불안 요소

국내 건설사들의 아시아·유럽 해외건설 수주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인도네시아와 러시아에서 수주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불확실성도 존재해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1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아시아 지역에서 해외건설 수주액은 40억4146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억6067만달러에 비해 320.7%(30억8079만달러) 늘었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베트남·방글라데시·싱가포르·대만 등 아시아 주요 국가 대부분에서 지난해보다 수주가 증가했다.

이 중 인도네시아의 수주 규모가 가장 컸다. 올 들어 인도네시아에서 수주한 금액은 21억9845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52만달러와 비교해 4625.8%(21억5193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를 수주한 영향이 크다. 롯데건설이 14억1726만달러, 현대엔지니어링이 7억5946만달러를 수주했다.

유럽 수주액은 11억4413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1억9418만달러 대비 489.2%(9억4995만달러) 늘었다. 러시아 수주 증가로 유럽 수주액이 늘었다.

올 들어 러시아 수주액은 11억4271만달러로 작년 동기 1744만달러 대비 6451.9%(11억2527만달러) 급증했다.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 중 인도네시아(21억9845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이는 삼성엔지니어링이 '러시아 발틱 에탄크래커 프로젝트' 설계·조달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계약금액은 11억4260만달러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로 러시아 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됐다.

다만 건설업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생할 돌발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큰 피해는 없지만 현지에서 공사를 수주한 건설사의 경우 공기 지연·공사 대금 회수 등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건설사들도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 비상이 걸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DL이앤씨·삼성엔지니어링 등의 수주 프로젝트가 설계·조달·CM(건설사업관리) 등으로 리스크가 크지는 않다"며 "다만 러시아에 진출한 건설사뿐 아니라 업계 전반적으로 원자재 가격 급등과 수급에 대한 문제는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53억6330만달러로 작년 61억2274만달러보다 12.4%(7억5944만달러) 감소했다.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중동 지역의 수주가 올해 5548만달러에 그치며 지난해 32억1921만달러에 비해 98.3%(31억6373만달러) 급감했기 때문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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