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무혈입성'으로만 정비사업 수주 4조 넘긴다

시간 입력 2022-03-31 07:00:05 시간 수정 2022-03-30 16: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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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조6638억원 규모 시공권 모두 수의계약 통해 수주
광주광천동, 과천주공8·9단지 등 초대형 사업지 단독 참여
컨소시엄 참여 사업도 단독 응찰…추가 시공권 확보 관측

현대건설(대표 윤영준)이 올해 들어 도시정비사업 시공권을 모두 수의계약 방식으로 확보하고 있다. 내달 시공사 선정을 앞둔 광주광천동 재개발사업과 과천주공아파트8·9단지 재건축사업 등에서도 단독 참여하며 '무혈입성'으로만 4조원의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광천동재개발조합은 다음달 중순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현대건설과의 수의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한 만큼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 15일 광주광천동재개발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만 단독 입찰해 유찰됐다. 광천동재개발 1차 입찰에서도 현대건설만 참여해 유찰된 바 있다. 2회 이상 유찰되면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사업비만 1조1100억원에 달하는 이 사업은 지하 2층~지상 최고 33층, 공동주택 5611가구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광주 최대 규모의 재개발사업이다.

현대건설은 또 다음달 말 시공사 선정을 앞둔 과천주공아파트8·9단지 재건축사업 수주도 유력하다. 지난 14일 열린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사업 두 번째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만 단독 참여했기 때문이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건설사에게만 입찰 참가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수의계약으로 사업을 수주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앞서 3일 열린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도 단독 응찰한 바 있다. 이 단지에도 조합 선호도가 높은 디에이치를 제안했다. 사업비는 9800억원 규모다.

장대B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대구봉덕1동우리재개발(3023억원) △이촌강촌리모델링(4743억원) △대전장대B구역재개발(8872억원) 등 도시정비사업 3곳(1조6638억원) 모두 단독 참여로 시공권을 따냈다.

수의계약 방식으로 수주가 유력시 되는 광주광천동 재개발사업과 과천주공아파트8·9단지 재건축사업 포함 시 수주액이 3조7438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강동선사현대리모델링(9000억원) △대치2단지리모델링(5000억원)도 컨소시엄을 꾸려 단독 응찰하면서 시공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강동선사현대리모델링은 롯데건설과, 대치2단지리모델링은 현대엔지니어링과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강동선사현대리모델링은 현대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 단독 입찰로 유찰됐으며, 조합 측은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다음달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치2단지리모델링조합은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상태다. 컴소시엄임을 감안해도 현대건설이 이들 사업지까지 수주하면 4조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 사이에서 무리한 경쟁구도를 피하려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며 "게다가 현대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전 승률이 높은 디에이치를 들고 나오는 등 판세가 어느 정도 보이는 경우 출혈 경쟁으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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