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반등' 삼성D 베트남법인, 폴더블로 날개 단다

시간 입력 2022-04-07 07:00:05 시간 수정 2022-04-07 08: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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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813억 순이익…전년比 75.5% 증가
스마트폰 시장 회복 속 고객사 플래그쉽 판매 호조 영향
올해 폴더블 패널 생산라인 확대로 성장 지속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법인(SDV)이 4년 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위축됐던 스마트폰 시장 회복 되면서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플래그쉽 모델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이다.

사측은 폴더블 생산라인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매출 21조7224억원, 순이익 98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1%, 75.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순이익은 4년 만에 하락에서 벗어나 반등했다.

2014년 설립된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법인은 삼성전자, 애플 등에 납품하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모듈을 제작하는 곳이다.

공장 가동 초반에는 2015년 –1912억원, 2016년 –981억원 등 손실이 지속됐다. 그러다 애플을 고객사로 확보한 2017년 1조257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이후 3년 동안은 2018년 1조39억원, 2019년 6015억원, 2020년에는 5590억원까지 순이익이 내리 줄었다. 중소형 패널 경쟁 심화와 코로나19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실제 2017년 90% 이상이었던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2020년 73.1%까지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 경쟁 패널 업체가 시장에 신규 진입하며 삼성디스플레이 독점 구조에 균열을 냈다. 2018년 15억500만대였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도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13조3100만대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움츠러들었던 스마트폰 소비 심리가 회복하고, 삼성전자와 애플의 플래그쉽 스마트폰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순이익이 반등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3억9200만대로 2020년 대비 4.5%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1·Z 시리즈, 애플의 아이폰12·13 시리즈도 잇따라 흥행에 성공했다.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플렉스 S'<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플렉스 S'<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시장이 본격 확장하고 있는 폴더블 생산라인 증설로 베트남 법인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부터 베트남 박닌 공장에 폴더블 패널 전용 생산라인을 3개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중 증설이 완료되면 폴더블 디스플레이 생산 능력은 기존 월 140만~150만대에서 월 200만대로 확대된다.

제조장비 수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기업 영우디에스피와 206억원 규모의 OLED 검사장비 공급계약을, 이달에는 HB솔루션과 374억원 규모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폴더블 OLED 패널을 양산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샤오미·비보 등과 패널 공급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전망한 올해 전 세계 폴더블 OLED 패널 출하량은 약 1000만대다. 옴디아는 이 중 삼성디스플레이가 940만대를 출하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스마트폰 시장 회복과 폴더블 패널 생산량 증가로 베트남 법인 실적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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