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협력이 키운 신한은행의 ‘이종산업’ 껴안기

시간 입력 2022-04-08 07:00:01 시간 수정 2022-04-08 08: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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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넥슨 등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폭넓은 MOU 체결
금융권 첫 음식배달 서비스 ‘땡겨요’ 연내 전국 서비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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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이 이종산업과 협업으로 ‘디지털 DNA’ 육성을 서두르는 가운데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올 초 은행권 최초로 서비스를 개시한 비대면 음식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호평을 받으며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신한은행은 청년세대 중심의 마케팅을 확대하며 미래고객 확보는 물론 젊은 기업이미지로 탈바꿈하는 등 디지털 세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KT‧넥슨 등 대기업부터 AI‧메타버스‧빅데이터 스타트업까지 맞손

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빅데이터,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다양한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과 디지털이 결합된 결과물을 내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1월 KT와 4375억원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4가지 사업영역에서 23개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KT와의 협업으로 최근 금융업계의 화두인 디지털 혁신과 함께 ‘MZ세대’ 마케팅‧ESG 경영 등 과제를 공동 수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게임업체 ‘넥슨’과의 협업으로 넥슨의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 자사 캐릭터인 ‘쏠(SOL)’을 등장시켜 알파세대 잠재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스타트업과의 업무 협약도 활발하다. 지난해 △에이블리(스타일 커머스 업체) △인성데이타(O2O 플랫폼 업체) △자이냅스(AI 업체) △더존비즈온(비즈니스 플랫폼 업체) △갤럭시코퍼레이션(메타버스 업체) △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협업을 진행해 왔다.

올 들어서도 빅데이터 업체 아이지에이웍스, 생활플랫폼 업체 벤디스 등과 추가적으로 협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다양한 기업과 협업이 당장 성과로 보여지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신한은행은 지속적인 관계 유지와 연구개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협업 초기 정보 교류 단계인 만큼 구체적으로 어떤 신사업을 추진할 것인지 여부를 말하기는 어려우나 양사 관련부서 간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에는 금융권 최초로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신한 메타버스(가칭)’의 베타 서비스를 오픈하는데도 성공했다. 이곳에서는 신한은행 디지털 지점인 ‘디지로그 브랜치’를 차용한 가상 은행지점과 야구장, 실제 GS25 편의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스토어’등이 마련돼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IT 공룡 기업들이 막강한 기술력을 무기로 금융 산업에 손을 뻗치며 세를 넓혀온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세에 몰렸던 기존 은행들에게는 큰 ‘도전’이 됐다”며 “최근에는 시중은행들이 막강한 자금력과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노하우까지 보강하면서 빅테크와의 승부수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권 첫 요식업 서비스 ‘땡겨요’…연내 전국 서비스’로 확대

지난 1월 출범한 '땡겨요'. <사진=신한은행>
지난 1월 출범한 '땡겨요'.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올 1월 비금융 서비스인 음식배달 앱 ‘땡겨요’를 이례적으로 출시하며 이종업계 진출에 성공적인 첫발을 디뎠다.

땡겨요의 배달 대행은 지난해 신한은행과 협약을 맺은 O2O 업체 인성데이타가 운영하는 ‘생각대로’가 맡고 있다. 

여기에 올해 협약을 맺은 벤디스와도 땡겨요 서비스에 기반한 신사업 추진을 논의 중이다. 벤디스는 직장인 식권 플랫폼 ‘식권대장’을 운영하는 업체로, 땡겨요의 음식 배달 서비스와 벤디스의 기존 서비스를 결합한 신사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땡겨요는 24~38세 ‘MZ세대’ 고객층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타 배달앱과 달리 30대 남성층의 사용 비중이 높다”며 “은행 추진 사업인 만큼 금융활동이 활발한 30대 남성층의 사용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금융 연계 서비스에 대한 반응이 좋다. 땡겨요 입점 업자 입장에서는 당일 매출 중 일부를 준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는 ‘빠른정산’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타 플랫폼의 경우 선정산을 받으면 이자나 수수료를 지급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호의적 반응을 바탕으로 당초 서울 시내 강남·관악·광진·마포·서초·송파 6개구에서만 시범적으로 서비스가 개시됐으나 이달부터는 서울 전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가 넓어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 하반기 내 서울 외 지역 서비스도 확대될 예정”이라며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연계 펀드와 보험 등 다양한 금융상품과 이벤트로 확대해 땡겨요 고객들에게 더 많은 금융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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