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일반 점포 줄이지만 고액 자산가 위한 특화 점포는 되려 늘려

시간 입력 2022-04-11 07:00:08 시간 수정 2022-04-08 17: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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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맞춤 서비스 제공… 자산관리 경쟁력 집중

증권사들이 일반점포 수는 줄이면서 고액자산가를 위한 특화점포만큼은 되려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관리 경쟁력을 개선시키기 위해 VIP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는 증권사도 많아졌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9~2021년) 국내증권사 지점수는 899곳에서 824곳으로 75곳 감소했다. 매년 25곳 지점이 없어진 셈이다. 증권사들의 점포수가 줄어든 이유는 최근 디지털 전환 기조와 함께 비용절감과 효율성 때문이다.

증권사 중에서는 신한금융투자의 지점수가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신한금융투자 국내지점수는 78곳으로 2년 전보다 15곳 줄어들었다.

이어 △KB증권(86곳→75곳/11곳 감소) △삼성증권(52곳→43곳/9곳 감소) △유진투자증권(25곳→18곳/7곳 감소) △한국투자증권(79곳→73곳/6곳 감소) △NH투자증권(79곳→73곳/6곳 감소) 등이 상위 5개사를 차지했다.

이처럼 오프라인 지점을 줄이려는 기조가 확산되는 가운데 고액자산가 맞춤형 지점은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판교에 영앤리치(Young & Rich)를 위한 자산운용특화 투자센터를 출범했다. 세무전문가인 정상윤 센터장을 필두로 글로벌투자, 세무, 연금 등 다양한 분야에 강점이 있는 WM(Wealth Manager)들을 전진 배치했다. 연금부문에는 RM(영업인력)과 일부 컨설팅 인력이 입주하게 되며, 법인 고객 대상으로 퀄리티 높은 퇴직연금 제도·자산운용 컨설팅, 법인 자금 운용·조달 등 다양한 퇴직연금 컨설팅과 법인토탈솔루션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압구정 PB(프라이빗뱅커)센터를 청담영업소와 통합해 확장개점하며 초고액자산가에게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곳의 관리자산은 약 3조7000억원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은 통합된 압구정 PB센터에서 주식거래·금융상품·세무 등 각 분야별로 선별된 전문 PB 24명과 이들을 지원하는 직원 10여명이 종합자산관리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최근 3년간 지점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신한금융투자도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에 특화된 청담금융센터와 광화문금융센터 2곳을 신설했다. 앞서 지난 1월 30억원 고액자산 고객을 관리해왔던 한국씨티은행 PB 출신 30명을 영입했다.

유안타증권은 본사 연계형 VIP특화점포인 ‘GWM(Global Wealth Management) 센터’를 개설했다. 본사 상품부문 영업조직과 연계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특화 금융상품과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개별PB가 관리해주지 않고 본사 전문가들이 팀 협업을 통해 고객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기본적인 자산관리에서부터 세무 및 부동산 컨설팅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안타증권은 향후 추가적으로 점포를 신설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고액자산가 맞춤형 점포 및 서비스를 통해 자산관리 부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동학개미운동(국내증시 개인투자자 유입현상)으로 인한 증권사로의 대규모 머니무브(자금이동)가 이뤄진 후 자산관리 부문 실적개선을 위해 고액자산가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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