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한강변 넘어 지방까지 깃발 꽂는 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

시간 입력 2022-04-18 07:00:01 시간 수정 2022-04-15 17: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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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한강변 등 서울 핵심 입지 공략 위해 도입
디에이치'·'아크로'· '써밋' 등 지방에도 속속 적용

대형 건설사의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 영토가 확장되고 있다. 현대건설 '디에이치', DL이앤씨 '아크로', 대우건설 '써밋' 등 하이엔드 브랜드는 당초 강남권과 한강변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카드였다. 하지만 현재는 강북과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까지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광주 신가동 재개발 조합'은 단지 브랜드를 아크로로 변경한다고 결의했다. 

광주 신가동 재개발사업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가동 842-6 일원에 공동주택 4732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하는 것이다. 예상 공사비만 약 8000억원이다.

당초 롯데건설을 주관사로 GS건설·DL이앤씨·SK에코플랜트·한양건설이 컨소시엄 을 꾸려 5개 브랜드를 각각 적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조합 총회에서 '아파트 브랜드 결정'과 '공동이행 방식에 따른 대표시공사 변경' 안건이 통과되면서 주간사는 DL이앤씨로 교체되고,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가 적용될 수 있게 됐다. DL이앤씨는 조합으로부터 관련 내용이 공식 접수될 경우 아크로 적용 논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우동1구역 재건축(아크로 원하이드). <사진제공=DL이앤씨>

현대건설은 '광주광역시 광천동 재개발사업'에 디에이치 적용을 약속했다. 회사는 지난 2월에도 디에이치를 제안하며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광주 광천동 재개발은 5611가구,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은 2881가구 규모로 각각 광주·대전의 랜드마크 단지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공사비는 광주 광천동 1조1000억원, 대전 장대B구역은 8800억원으로 서울의 웬만한 아파트 공사비보다 높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브랜드 적용 기준을 일반 분양가 3.3㎡당 3500만원 이상 아파트에만 적용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방일지라도 핵심 입지에 위치한 곳은 디에이치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방침을 바꿨다. 다만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은 단지 한두 곳에 디에이치를 적용해 브랜드 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부산 대연4구역 재건축사업'에 써밋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부산 남구 대연동 1808 일원의 대연비치 15층짜리 9개동 1035가구를, 8개동 지하 3층~지상 최고 43층 1374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작년 8월 착공, 2023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지방 재건축사업으로는 처음으로 후분양을 선택했다.

하이엔드 브랜드가 지방에 첫 진출한 것은 작년부터다. DL이앤씨는 지난해 3월 부산 우동1구역(삼호가든) 재건축사업에 '아크로 원하이드'를 제안하며 시공사로 선정됐다. 우동1구역은 부산 및 해운대구 정비사업 수주의 전초기지로 평가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지방 핵심 입지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는 것은 그 상징성이 광역시 전체로 퍼지며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이 같은 사업지가 많아질 경우 하이엔드의 고급화 및 희소성이라는 전략이 퇴색될 수 있다. 조합원 입장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바라고는 있지만, 공사비 증액 등 부담금이 늘 수밖에 없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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