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자회사 실험 끝났나…무더기 청산

시간 입력 2022-04-19 17:47:18 시간 수정 2022-04-19 17: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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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오'만 성공…사업성 없는 자회사 정리
'메타 쇼핑'으로 선회…수익성 제고 속도전

위메프가 지난해 6개 자회사를 정리했다.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로써 지난 2019년부터 투자하기 시작해 10여개에 달했던 자회사는 현재 절반만 남았다. 배달앱 '위메프오'를 제외하면 존재감이 크지 않아 남은 자회사도 언제 청산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19일 위메프에 따르면 작년 한해 6개 자회사가 청산 절차를 밟았다. 13곳에 달했던 자회사는 현재 절반만 남았다.

청산등기 완료된 법인은 △위메프라이프서비스 △메디치컴퍼니 △몽류당 △파이커스 △스틸니스 △어라운드닷 등이다. 이 가운데 어라운드닷은 설립 1년 차 회사다.

<자료제공=위메프>

위메프가 산발적으로 자회사를 세운 것은 지난 2019년부터다. 생활용품 및 화장품 판매, 콘텐츠제작, 무역·중개업, 배달앱 등을 영위하는 자회사를 여럿 두고 있었다. 자회사를 총괄하는 브랜드본부는 필요하다 싶으면 법인을 세워 테스트를 했다.

문제는 사업성 측면에서 성과가 크게 없었다는 점이다. 10여개 자회사 가운데 안착한 곳은 배달앱 서비스를 하는 '위메프오'뿐이다. 작년 문을 닫은 자회사 가운데 몽류당, 위메프라이프서비스, 파이커스, 스틸니스 등은 지난 2020년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에 미달해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자회사 설립에 대한 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는 만큼, 가능성이 없을 시 재빨리 정리해 비용 유출을 막았다. 실제 지난 2020년 위메프는 자회사에 총 200억원을 출자해준 반면, 작년에는 5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작년에는 버티컬 시장이 커지자 리빙 'W홈즈', 장보기 '맛신선', 리빙 'W스타일' 등 한가지에 특화된 버티컬 앱을 출시해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현재 운영 중인 버티컬 앱은 W스타일 뿐이다.

최근 기술이 기반이 된 '메타 쇼핑'으로 선회해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하고, 생산자 직접 판매 방식인 'D2C 서비스'를 키우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육성한다기 보다 테스트한다는 차원에서 몇 년 전부터 자회사를 세우고 있다"라며 "이 중에 위메프오와 같은 성공 사례가 나오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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