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계열사 '업무 분담' 효과…롯데, HQ 체제 통했다

입력 2022-04-21 07:00:02 수정 2022-04-21 06: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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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위한 투자·롯데헬스케어 설립
롯데지주, HQ 체제하 계열사 지원·신성장 발굴 집중

롯데그룹이 신성장 동력 장착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최근 롯데헬스케어가 출범한 가운데, 이번에는 모빌리티 사업의 한 축을 맡는 전기차 사업을 위해 현대차 등과 손을 맞잡았다.

빠른 실행력을 강점으로 한 HQ(헤드쿼터) 체제를 도입한 것이 효과를 내고 있단 분석이다. HQ 체제하에서 각 계열사는 기존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지주는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20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현대자동차그룹, KB자산운용과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SPC(특수목적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롯데지주 이동우 대표이사, 현대차그룹 공영운 사장, KB자산운용 이현승 대표이사.<사진제공=롯데지주>

◇점찍은 신사업 위해 타기업과 맞손…"달라진 롯데"

2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현대자동차그룹-KB자산운용과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연내 3사는 SPC를 설립한다. 보수적인 성향의 기업하면 '롯데'를 꼽는다. 유통·식품·화학·서비스·물류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그간 롯데 계열사가 뭉쳐 사업을 주도해왔다. 이번 협약에 따른 출자 구조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폐쇄적인 롯데가 타 기업과 SPC를 설립한단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또, 중앙제어가 롯데정보통신과 함께 SPC 설립을 주도한다. 중앙제어는 작년 롯데정보통신이 인수한 전기차 충전기 제조 스타트업이다.

현대차와 전기차 사업 관련해 뭉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7년에도 롯데렌탈이 현대차, KT와 KT의 업무용 전기차 보급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번에 진일보한 협력을 이끌어 낸 것은 양사 모두 '미래 모빌리티'를 신사업으로 점찍었기 때문이다.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졌단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롯데렌탈과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작년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포티투닷에 투자하는 한편, 지난달 쏘카 지분 13.9%를 취득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인수한 중앙제어의 제조 기술에 IT, DT 역량을 융합해 충전기 제조에서, 충전 플랫폼, 충전소 운영에 이르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동빈 회장이 VCM(Value Creation Meeting에 참여해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지주>

◇신사업 '지주'·기존 사업 '계열사 HQ'…역할 분담

앞서 롯데는 '롯데헬스케어'를 세웠다. 작년 ESG경영혁신실 산하에 헬스케어팀을 만들고 해당 사업을 들여다봤다. 헬스케어 분야를 육성할 목적으로 외부에서 전문가도 영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근무한 우웅조 상무는 현재 롯데헬스케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헬스케어와 모빌리티는 모두 롯데가 신성장 동력으로 꼽는 분야다. 그간 롯데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전략 구상에서 실행까지 단계를 밟아가며 천천히 움직였다. 반면 최근의 롯데는 투자와 육성을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동빈 회장도 올 상반기 VCM에서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라고 거듭 주문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도 올 주총에서 롯데의 청사진을 하나 하나 짚어가며 주주들의 이해를 도왔다.

롯데가 작년 11월 5년간 유지해오던 BU(비즈니스 유닛) 체제를 버리고 HQ 체제를 도입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현재 식품, 쇼핑, 호텔, 화학 사업군은 HQ 조직을 갖추고, 1인 총괄 대표 주도로 경영을 관리하고 있다. HQ 조직은 인사와 재무 관련 기능도 하고 있다.

지주는 HQ 조직을 지원하는 한편 신사업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례로 롯데헬스케어 설립을 롯데지주가 주도했다. 롯데지주는 롯데헬스케어에 700억원을 투자했다. 또, 코리아세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할 당시 지주가 자금을 지원해 주는 등 조력자로서 역할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HQ 조직 체제하에서 각 계열사별로 사업을 직접 챙기고 지주는 신성장 동력 발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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