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재주꾼 '뉴 푸조 308' 출시 초읽기…'해치백=골프' 공식 깰까

시간 입력 2022-04-21 07:00:04 시간 수정 2022-04-21 08: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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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의 풀체인지 신형 푸조 308 오는 6월 국내 출격
'해치백 무덤' 한국 공략…올해 3000대 달성 여부 주목
반도체 부족·원자재 리스크, 높은 디젤 의존도는 과제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가 8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간판 해치백 '뉴 푸조 308'을 오는 6월 국내 출시하고 수입차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올해 초 스텔란티스코리아의 품에 안긴 푸조는 지난 1분기 30%가 넘는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푸조가 이달 초 대표 SUV 3008·5008의 가솔린 모델을 처음 선보인 가운데 신형 308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연간 판매 3000대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인증 시스템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최근 뉴 푸조 308 1.5 BlueHDi 모델에 대한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했다. 뉴 푸조 308은 푸조가 2014년 국내에 출시했던 2세대 308의 완전변경 모델로 지난해 3월 유럽에서 먼저 공개됐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본사와 뉴 푸조 308의 국내 출시 시점을 최종 조율하는 한편 트림, 사양, 가격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이번에 인증받은 뉴 푸조 308에는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30.6㎏f·m의 힘을 발휘하는 1.5ℓ 디젤 엔진과 변속 충격을 개선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신형 308의 전장은 4367㎜, 전폭은 1859㎜, 전고는 1441㎜로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신형 골프보다 전고는 14㎜ 낮지만, 전장과 전폭이 각각 82㎜, 69㎜ 길고 넓다. 특히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축거는 2675㎜로 신형 골프 대비 39㎜ 더 여유롭다.

푸조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인 점도 포인트다. 사자의 송곳니에서 영감을 받은 수직형 주간주행등과 신규 로고 등이 적용되고 실내는 10인치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아이-콕핏 컨셉 기반의 인테리어로 깔끔한 느낌을 더한다. 이 밖에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이탈 유지 보조, 사각 및 후방 충돌 경고, 360도 서라운드 뷰 등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탑재한다.

푸조는 이달 초 국내에 출시한 3008·5008 가솔린 모델의 판매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신형 308 출시를 계기로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는 수입차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신형 308은 푸조의 새 브랜드 로고가 적용된 첫 양산 모델로 올해 상반기 내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품질과 인테리어, 푸조 특유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앞세워 국내 해치백 시장의 저변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 푸조 308.<사진제공=스텔란티스코리아>
뉴 푸조 308.<사진제공=스텔란티스코리아>

푸조는 올해 들어 인기 모델의 원활한 물량 공급을 바탕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푸조의 올해 1~3월 국내 판매량은 58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했다. 이 기간 204대가 팔린 e-2008 일렉트릭을 필두로 3008(183대), 5008(107대), 2008(35대) 등 주요 모델이 푸조의 판매 성장에 힘을 보탰다. 앞서 푸조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1% 감소한 2320대로 3년 연속 판매 증가세 전환에 실패했다.

다만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 가능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푸조가 국내에 판매 중인 13종의 차량 중 e-2008·e-208 일렉트릭을 제외한 11종이 모두 디젤 모델인 만큼 라인업을 다양화해야 하는 점도 과제로 지목된다. 지난해 연간 3000대 판매의 벽을 넘지 못한 푸조가 올해 새로운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푸조가 올해 초 스텔란티스코리아에 편입된 이후 인기 모델의 적기 출고를 위한 딜러사와의 협업을 통해 판매량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며 "반도체 부족 문제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변수를 잘 극복한다면 연간 판매를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1월 이탈리아 FCA(피아트·크라이슬러)와 프랑스 PSA(푸조·시트로엥)의 합병으로 탄생한 신생 그룹으로 14개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스텔란티스의 한국법인인 스텔란티스코리아는 기존 지프와 함께 올해 1월 기존 한불모터스가 운영해온 푸조·시트로엥·DS 브랜드를 통합해 4개 브랜드의 수입 및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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