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리모델링 시장…건설사, 앞다퉈 참전

시간 입력 2022-04-27 07:00:05 시간 수정 2022-04-26 17: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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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리모델링 시장 20조원 가까이 성장…추진 단지도 지속 늘어
건설사, 조직개편·기술개발 등에 속도 내며 수주전 적극 참여

리모델링 시장이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문재인 정부의 재건축 규제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어난 영향이다. 

윤석열 당선인이 재건축 규제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하면서 리모델링 시장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30년 이상 아파트 단지에 대한 안전진단 면제 등의 재건축 규제 완화안을 연기하면서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더 나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27일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한 전국 아파트는 9만1684가구(112개 단지)로 나타났다. 작년 말 6만9085가구(94개 단지)보다 32.7% 늘어난 수치다.

이달에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 3·4단지'는 리모델링 사업계획을 승인받았다. 1995년 7월 준공된 이들 단지는 수평 및 별동 증축 방식으로 리모델링이 추진된다. 착공은 각각 내년 4월, 6월이며 완공 목표는 2026년 6월, 9월이다.

이미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와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는 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올해 하반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사업의 '신호탄'이다.

리모델링 시장의 발주금액도 커지고 있다. 발주 공사금액 기준 리모델링 시장은 2020년 1조3000억원에서 2021년 9조1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19조원에 육박했다.

느티마을 3·4단지 리모델링 조감도. <사진제공=성남시>

이 같은 성장세에 국내 건설사도 리모델링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조직개편과 기술개발 등에 속도를 내며 수주전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처음으로 리모델링 사업에 진출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달 쌍용건설과 컨소시엄을 꾸려 인천 부개동 '부개주공3단지' 리모델링 사업에 참여했다. 다음달 열리는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SK에코플랜트·쌍용건설 컨소시엄이 시공권을 확보할 경우, SK에코플랜트의 리모델링 첫 사업이 개시된다. 단독 입찰인 만큼 수주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리모델링 전담인력도 배치했다.

롯데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23일 국내 최대 리모델링 사업인 '선사현대아파트' 리모델링을 수주했다. 지하 3층~지상 28층, 16개동, 2938가구가 수평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5층~지상 29층, 16개동, 3328가구로 거듭난다. 공사비만 1조900억원 규모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리모델링 전담조직을, 현대건설은 2020년 말 리모델링 영업팀을 구성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리모델링 사업에 적용할 새 특화평면을 개발했다. 이 평면은 올해부터 신규 수주하는 단지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대우건설은 작년 리모델링 사업 진출을 알렸다. 특화평면은 비확장 발코니와 욕실 및 수납 공간 부족 등 리모델링 전 구축아파트들이 가지고 있던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개발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신설된 리모델링태스크포스팀(TFT)을 올 3월 리모델링사업팀으로 격상시키며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리모델링 사업은 준공 15년 이상이면 추진이 가능하다. 구조체 안전진단에서 유지·보수 등급(A∼C) 중 B등급 이상이면 층수를 높이는 수직 증축이, C등급 이상이면 수평 증축을 할 수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1기 신도시에서 준공 후 15년 이상 된 아파트 단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완화 정책에 따라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추세에 발맞춰 건설사도 잇달아 리모델링 사업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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