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부터 연어까지…건설사, 틈새공략 나선다

시간 입력 2022-04-27 18:14:40 시간 수정 2022-04-27 18:14:40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대우산업개발 이안GT, 수제버거 브랜드 'GSE' 들여와…내달 영업 개시
GS건설, 내년 부산에 연어 스마트양식시설 준공…신세계푸드와 협력도

5월 1일 정식 영업을 시작하는 GSE 강남점. <사진제공=이안GT>

'버거도 팔고, 연어 양식도 하고 …'

요식업체가 아니다. 아파트, 대형 건물을 짓는 건설사의 신규 사업항목이다. 국내 건설업계가 본업인 건설업에서 벗어나 이종업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사업분야도 갈수록 다양해져 '건설사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까지 나온다. 신규 사업도 발굴하고 소비자 감성도 파악하겠다는 복안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산업개발 자회사 이안GT는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근처에 GSE(굿 스터프 이터리) 강남점을 열고, 다음달 1일부터 정식 영업을 개시한다.

GSE는 미국 써니사이드 레스토랑 그룹의 고급 수제버거 브랜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즐겨 먹은 버거로도 유명하다. 2008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인근에 첫 매장을 열었고, 시카고·플로리다·버지니아 등 미국 주요 도시와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 등에도 진출했다.

이 버거 브랜드를 들여오는 이안GT는 대우산업개발의 주거 브랜드인 '이안'과 '완벽한 맛'(Great Taste·GT)을 뜻하는 약어를 합성해 설립됐다. 이안GT는 GSE 강남점을 시작으로 2025년 내 수도권 중심의 7개 직영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미현 이안GT 부사장은 "대우산업개발은 다양한 주거공간과 환경을 개선하는 일을 하고 있고, 우리가 사는 공간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하고 있다"며 "안전하게 재배되는 먹거리를 눈으로 확인시켜주기 위해 GSE를 론칭했다. 우리가 짓는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주거 공간에도 스마트팜을 보급해 신선하고 건강한 경험을 더 확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대우산업개발은 2013년부터 프랑스 베이커리 상표인 '브리오슈도레'와 가맹 계약을 맺고 외식 사업에 발을 내디뎠다. 현재 서울과 부산 등에서 총 1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작년 기준 대우산업개발의 전체 매출 5236억8700만원 중 외식(제조 53억2800만원·가맹 3600만원) 부문은 53억6400만원으로 1.0%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속적인 사업 진출과 매장 확대로 외식 부문 매출 성장이 점쳐진다.

지난 3월 18일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에서 허윤홍 GS건설 신사업 부문 대표(왼쪽)와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친환경 연어 대중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제공=GS건설>

GS건설은 연어 양식이라는 새 분야에 뛰어든 상황이다. 지금까지 국내 유통되는 연어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으나, GS건설이 국내 최초 친환경설비에서 연어를 양식하며 유통과정을 줄일 방침이다.

GS건설은 부산 기장군에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를 내년 준공 목표로 건설한다.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에는 GS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수처리 기술로 연어 양식에 사용되는 바닷물을 정화해 양식수로 사용한다. 사용한 양식수는 여과해 재이용함으로써 바다의 오염을 막는 친환경 양식장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GS건설은 지난달에도 신세계푸드와 친환경 연어 대중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GS건설이 민간투자자로 참여한 부산 스마트양식시설에서 생산될 연어를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신세계푸드와 상품개발·홍보·판매를 협력할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내년 완공 예정인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에서 대서양 연어를 실증 생산하고 국내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후, 국내외 시장을 겨냥한 사업 확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