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가 '공동점포'로 효율화…고객불편도 감소

시간 입력 2022-05-01 07:00:03 시간 수정 2022-04-29 13: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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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우리銀, 업계 최초 공동점포 용인에 설립
국민-신한도 연내 공동점포 추진중…산업銀은 하나銀 영업망 이용

<자료=각 사>

경쟁관계인 각 은행들이 점포를 결합하거나 타사 시스템을 공동 이용하는 등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다. 점포 폐쇄에 따른 고객 불편을 감소와 함께 유지비용 효율화를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각 시중은행은 최근 ‘한 지붕 두 점포’ 형태의 공동점포 설립에 한창이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최근 경기 용인시에 업계 최초 공동점포를 열었다. 이곳은 지난해 폐점된 우리은행 신봉지점 자리다. 이 지역에 있던 하나은행 점포 역시 지난해 문을 닫아 지역 주민의 금융 접근성에 차질이 생겼던 터였다.

양사는 “고령층 등 디지털 금융을 어려워하는 계층과 인근 지역 주민들의 금융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공동점포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소액 입출금, 제신고, 공과금 수납 등 고령층 고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단순 창구업무를 주로 취급한다. 또 상품 판매는 자제키로 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향후 확대 운영을 검토할 것이라고 양사는 밝혔다.

공동점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이르면 올 3분기 내 공동점포 개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 지역은 경기 양주시와 경북 영주시가 후보군으로 낙점됐다.

앞서 지난해 8월 KDB산업은행은 하나은행과 ‘정책금융-상업금융 성공적 협업모델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산업은행 고객은 하나은행의 지점과 자동화기기(ATM)를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산업은행 고객들은 하나은행 점포를 통해 청약, 신용대출 등 다양한 금융상품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점포망이 적은 산업은행이 오프라인 점포수를 늘리는 대신 기존에 많은 영업망을 보유한 시중은행과의 협업으로 접근성을 확보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동점포를 통해 은행 입장에서는 점포 임대료 및 유지비용을 절감 효과와, 점포폐쇄로 인한 금융소비자 불편을 외면한다는 지적에 대응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다만 아직 시범운영 상태라 실제 소비자의 반응은 운영 이력이 누적된 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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