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쌍쉐’ 누른 벤츠·BMW, 車 내수 선점 각축전

시간 입력 2022-05-04 17:37:08 시간 수정 2022-05-04 17: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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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BMW, 현대차·기아 이어 내수 3·4위 유지
1분기 이어 4월 들어 르쌍쉐와 격차 벌리며 성장
아우디·폭스바겐·볼보 수입차 3위 놓고 삼파전

수입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벤츠와 BMW가 지난 1분기에 이어 4월에도 르노코리아, 쌍용차, 한국지엠 등 외국계 완성차 3사를 모두 제치고 현대차·기아에 이어 국내 자동차 업계 3, 4위에 올랐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 비용 급등을 비롯한 악재에도 전기차 중심의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이어가는 한편 부품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물량 부족 여파를 최소화한 결과다.

벤츠와 BMW가 수입차 시장에서 투톱 체제를 굳힌 가운데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가 3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자동차 내수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와 BMW의 지난 4월 국내 판매량은 각각 7822대, 6658대로 르노코리아(2328대), 쌍용차(4839대), 한국지엠(2951대)의 내수 판매량을 크게 앞섰다.

벤츠와 BMW는 지난 1분기에도 각각 1만8142대, 1만8043대를 팔며 르노코리아(1만2659대), 쌍용차(1만4478대), 한국지엠(7399대)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수입차 시장의 절반을 점유한 벤츠와 BMW의 누적 국내 판매량은 각각 2만5964대, 2만4701대로 월평균 6000대 수준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년 대비 벤츠는 6.1% 감소, BMW는 5.1% 증가한 수치로 큰 폭의 등락은 없었다.

반면 같은 기간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량은 1만4987대, 쌍용차는 1만9317대, 한국지엠 1만350대로 벤츠, BMW와의 판매 격차가 지난 1분기보다 더 벌어졌다.

그 결과 벤츠와 BMW는 일명 '르쌍쉐'로 불리는 르노코리아, 쌍용차, 한국지엠을 모두 제치고 국내 자동차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현대차·기아에 이어 각각 3, 4위를 유지했다. 쌍용차가 간판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의 신차 효과를 앞세워 고군분투했지만, 벤츠와 BMW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벤츠 더 뉴 E클래스.<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벤츠는 올해 1~4월 누적 기준 BMW와의 국내 판매량 격차를 1263대로 벌리며 수입차 시장 1위를 수성했다. 지난 1분기 BMW와의 격차가 99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4월 기준 누적 4060대가 팔리며 수입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른 E250을 필두로 E350 4매틱(3739대), S400d 4매틱(1627대), E220d 4매틱(1257대) 등 주력 모델이 벤츠의 판매 증가에 힘을 보탰다.

수입차 시장 2위를 굳힌 BMW는 벤츠를 바짝 추격하며 선두 탈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BMW의 판매를 견인한 모델은 520으로 올해 1~4월 누적 기준 3678대가 팔리며 530e(1602대), 320(1510대), 530(1475대)과 함께 높은 수요를 입증했다.

이 기간 BMW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9.13%로 벤츠(30.62%)와의 격차를 1.49%포인트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아우디, 폭스바겐의 합산 수입차 시장 점유율(10.52%)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앞서는 수치다.

벤츠와 BMW의 독일차 2강 체제가 굳건한 가운데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는 수입차 시장 3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의 올해 1~4월 국내 판매량은 각각 4702대, 4221대, 4692대를 기록했다. 특히 현재 수입차 시장 3위인 아우디와 4위 볼보의 판매 격차가 단 10대에 불과한 만큼 향후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폭스바겐의 경우 볼보와의 격차가 471대로 하반기 출시를 앞둔 전기차 ID.4 등을 통해 도약을 노린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와 BMW는 반도체로 대표되는 부품 공급난에도 신차 물량을 빠르게 도입하며 르노코리아 등 외국계 완성차 3사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내수 시장의 지각변동이 한창인 상황에서 폴스타 등 신흥 강자의 출현으로 시장의 변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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