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증권사, 빵빵한 성과급은 옛말…1분기 10곳 중 7곳은 급여 감소

입력 2022-05-26 07:00:04 수정 2022-05-25 1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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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사 1분기 급여액 9712억원, 리테일·WM 둔화 직격탄
메리츠證 1641억 최대 기록… 하나금투·키움證 상승세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 상위 10개사의 급여가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특히 인센티브(성과급) 비중이 높은 리테일, 자산관리(WM) 부문에서의 성과가 부진했던 탓으로 풀이된다. 이에 내부적으로도 증권업 성장둔화가 체감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 상위 10개사의 올 1분기 임직원 급여는 총 97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조955억원보다 7.62%(1243억원) 줄어든 수치다.

증권사별로 올 1분기 급여 수준을 살펴보면 △메리츠증권(1641억원) △한국투자증권(1516억원) △미래에셋증권(1209억원) △하나금융투자(1007억원) △KB증권(1007억원) △신한금융투자(998억원) △NH투자증권(940억원) △삼성증권(846억원) △키움증권(276억원) △대신증권(235억원) 순이다.

일부 증권사에서 지난해 연말 성과급을 올 1분기에 지급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반영됐다고 해석된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직원 평가등급에 따라 월 기본급 대비 2000~4000% 수준의 성과급을 차등지급했다. 메리츠증권도 월 기본급의 20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실제로 조사대상 증권사 10곳 중 7곳의 급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급여 감소폭이 큰 순서대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34.54%/638억원) △NH투자증권(-33.61%/476억원) △삼성증권(-31.15%/383억원) △대신증권(-27.85%/91억원) △KB증권(-21.57%/277억원) △신한금융투자(-4.87%/51억원) △한국투자증권(-4.46%/71억원) 등이다.

급여 감소폭이 가장 큰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올 1분기 WM부문 영업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20.1%(975억원) 줄어든 3879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리테일, WM 부문에서의 부진이 급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전년대비 급여 규모가 38.96%(460억원) 늘어나 급여 증가폭이 가장 컸다.

메리츠증권은 올 1분기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 중에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성장한 증권사다.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32.47%(924억원) 늘어난 3770억원, 당기순이익 규모는 같은 기간 33.4%(707억원) 증가한 2824억원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비중이 적어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성과주의 경영방침에 따른 보상체계가 급여 규모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하나금융투자도 같은 기간 32.81%(258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키움증권은 10.10%(25억원) 늘어났다.

키움증권의 경우 사업구조에서 리테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타사 대비 높은 편이지만 영업수익이 늘어나는 등 성과를 보였다. 키움증권 리테일총괄본부 영업수익은 5680억원으로 전년동기(4088억원) 대비 38.9%(1592억원)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았던 지난해까지 억대 연봉자가 다수 배출되는 등 증권사 급여는 업종특성상 성과급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며 “증권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증권사들의 급여 규모는 한 풀 꺾일 가능성이 높다”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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