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화…"보증금 적은 월세 는다"

시간 입력 2022-05-27 07:00:01 시간 수정 2022-05-26 17: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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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월 월세 거래 2만7685건…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
임대료 많이 내는 준월세 전년비 31.1%↑…"월세화 진척 방증"

서울 아파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보증금 제로(O)'의 완전한 월세를 비롯해 보증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준월세 거래도 많아지는 추세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는 2만7685건으로 전년 동기 2만2467건 대비 23.2%(5218건)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는 2019년 5만1064건, 2020년 6만1032건, 2021년 7만6684건으로 해마다 1만건 이상 거래가 늘고 있다.

두드러진 특징은 준월세 거래가 준전세 거래보다 많다는 점이다. 준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치,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 초과 구간을 말한다. 상대적으로 보증금이 많은 준전세는 변형된 전세, 준월세는 변형된 월세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임대차 계약은 전세·월세·준월세·준전세로 나뉜다"며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 지역 아파트 임대차 거래에서 준월세가 준전세보다 1.16배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준월세는 보증금이 낮으니 다달이 임대료를 많이 내는 구조"라며 "준월세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월세화가 많이 진척됐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올해 1~4월 서울 아파트 준월세 거래는 1만4861건으로 전년 동기 1만1338건보다 31.1%(3523건) 증가했다. 이 기간 준전세 거래는 1만1828건으로 작년 1만504건에 비해 12.6%(1324건) 늘었다. 다만 준월세 거래보다는 증가 폭이 적었다.

한강변 랜드마크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전용면적 85㎡가 이달 5일에는 보증금 1000만원·월세 630만원, 15일에는 보증금 1억원·월세 440만원으로 준월세 거래가 이뤄졌다. 이 단지 전용면적 130㎡는 지난 2월 보증금 1억원·월세 1170만원에 세입자를 구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85㎡가 지난달에만 △보증금 5억원·월세 450만원 △보증금 5억원·월세 350만원 △보증금 5억원·월세 510만원으로 3건의 준월세 거래가 성사됐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지금은 주택 임대차 시장이 전세에서 월세로 넘어가는 과도기 단계"라며 "전셋값 급등으로 보증금 마련이 여의치 않은 세입자는 매달 임대료를 내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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