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8 하이브리드, 누적 판매 2만대 돌파…현대 그랜저 맹추격

시간 입력 2022-05-27 17:44:29 시간 수정 2022-05-27 17: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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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월 판매 기준 그랜저 하이브리드 추월 성공
높은 연비 등 강점…준대형 세단 수요 빠르게 흡수
프리미엄 옵션 등 상품성 높인 연식변경 모델 합류

기아 K8 하이브리드가 국내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 2만대를 돌파하며 경쟁자인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바짝 추격 중이다. 높은 연비 등 강점을 앞세워 준대형 세단 수요를 빠르게 흡수한 결과다.

27일 기아·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K8 하이브리드가 국내에 출시된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간 누적 판매량은 2만2622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쟁 모델인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누적 판매량은 2만3319대로 K8 하이브리드와 판매 격차는 697대에 불과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판매 격차가 컸으나 올해 들어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고 있다. K8 하이브리드의 지난해 5~12월 국내 판매량은 1만5133대로 그랜저 하이브리드(1만6918대)와 판매 격차는 1785대에 달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K7 후속 모델인 K8이 역대급 인기에도 형제차인 그랜저의 맞수가 되기에는 아직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K8 하이브리드의 올해 1~4월 국내 판매량은 7489대로 그랜저 하이브리드(6401대)를 1088대 차이로 추월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간 월평균 판매량 기준으로 봐도 K8 하이브리드는 1872대,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1600대로 판매 격차는 272대 수준이다.

K8 하이브리드의 인기 비결 중 하나로는 높은 연비가 꼽힌다. K8 하이브리드의 공인연비는 17.1~18km/ℓ로 그랜저 하이브리드(15.2~16.2km/ℓ)보다 연료 효율이 우수하다. 최근 고유가 흐름으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치솟고 있는 점도 K8 하이브리드의 인기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올해 말 완전변경을 거친 7세대 그랜저를 출시할 예정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현행 그랜저 하이브리드에 대한 수요가 일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K8 하이브리드는 출시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신차 효과를 꾸준히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난 등으로 인해 지금 계약해도 출고까지 K8 하이브리드는 12개월 이상,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9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면서 "K8 하이브리드의 출고 대기기간이 더 긴 점은 충성 고객을 더 많이 확보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기아 K8 하이브리드의 주행 모습.<사진제공=기아>

K8 하이브리드의 판매 질주는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 모델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1년간 국내에서 팔린 K8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모델은 1만1620대로 전체 판매의 51.4%를 차지했다. 노블레스 모델은 1만448대, 노블레스 라이트 모델은 553대로 전체 판매 대비 비중은 각각 46.2%, 2.4%였다.

구매 유형별로 보면 개인 구매가 70%를 넘었다. K8 하이브리드의 개인 판매는 1만6197대, 법인·사업자 판매는 6425대로 개인 소비자가 구매한 비중이 71.6%에 육박했다.

K8 하이브리드를 개인 구매한 주 고객층은 50대 남성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5419대로 전체의 33.5%를 차지했고 40대(4814대·29.7%), 30대(2721대·16.8%), 60대(2658대·16.4%), 20대(583대·3.6%) 순이었다. 50대 고객 중 남성은 4484명, 여성은 935명이었다.

기아는 이달 2일 K8의 연식변경 모델인 '더 2023 K8'을 출시하고 준대형 세단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신형 K8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 모델의 판매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전동식 파워 트렁크, 뒷좌석 이중접합 차음글라스 등 기존 프리미엄 옵션 패키지를 노블레스 트림에도 기본 적용했다. K8 하이브리드가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제치고 준대형 세단과 하이브리드차 수요를 모두 흡수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지난 1년간 판매량 기준으로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모델은 쏘렌토 하이브리드(3만4263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랜저 하이브리드(2만3319대), K8 하이브리드(2만2622대), 싼타페 하이브리드(1만3288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1만2449대)가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함께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 '톱5'에 들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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