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 하이브리드車 비중 50% 육박…`친환경 전환` 가속

어코드·CR-V 하이브리드 판매 견인차 역할
2024년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 80% 목표

혼다코리아의 '하이브리드 전환' 전략이 통하고 있다. 올해 혼다코리아의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이 50%를 육박하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 판매된 혼다 차량 2대 중 1대는 하이브리드차인 셈이다.

혼다코리아는 2년 후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을 80%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라인업 재편에 돌입했다. 올해 출시가 예정된 신차는 없지만, 현재 운영 중인 주력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혼다코리아의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은 86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줄었다. 월 기준 1월 295대, 2월 256대에 달했던 판매량은 3월 122대, 4월 195대로 두 달 연속 200대 판매를 넘기지 못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은 늘었다. 올해 1월에는 28.5%(84대)에 불과했지만 2월 45.7%(117대), 3월 70.5%(86대), 4월 61%(119대)로 증가세를 유지 중이다. 올해 1~4월 누적 기준으로는 46.8%(406대)를 기록했다.

혼다코리아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견인한 모델은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 하이브리드가 대표적이다. 두 모델은 출시된 지 1년이 넘었음에도 꾸준한 수요를 입증하며 하이브리드차 구매를 앞둔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1월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뉴 CR-V 하이브리드를 동시에 내놓고 하이브리드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기존 가솔린차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고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 결과 혼다코리아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4355대로 전년 대비 42.5% 증가했다. 이 기간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629대로 136% 급증했다. 지난해 가솔린차 판매량이 1726대로 전년 대비 11.1%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하이브리드차가 브랜드의 성장을 이끈 셈이다.

특히 혼다코리아의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은 전년 대비 23.9%포인트 상승한 60.4%에 달했다. 혼다코리아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가솔린차를 추월한 건 2001년 한국법인 출범 이후 21년 만에 처음이다.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주행 모습.<사진제공=혼다코리아>

혼다코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4년에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높은 연비와 역동적인 성능을 갖춘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 하이브리드의 판매를 늘려 하이브리드차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반도체 부족 등 여러 변수가 있지만 차량 계약 후 출고까지 걸리는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물량 수급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혼다코리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차(마일드 하이브리드차 제외)는 1만8783대로 전년 동월 대비 30.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솔린차는 7만5014대, 디젤차는 2만9085대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2%, 30.7%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전기차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 구매 보조금 등 소비자 입장에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 여전히 많다"며 "최근 고유가 추세로 하이브리드차가 내연기관차의 대체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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