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탈통신' 이끌 ‘CDO'는 어떤 조직?  

시간 입력 2022-06-13 07:00:11 시간 수정 2022-06-13 0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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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고객 기반 맞춤형 상품이 차별점  
미국 빅테크 '프로덕트 중심' 근무 체계  
타 사업 조직과 교류 활발... 애자일 문화 전파  

LG유플러스 용산사옥.<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탈통신을 주도할 CDO(최고데이터책임자·Chief Data Officer)조직이 베일을 벗었다. 이 조직은 데이터 분석과 AI개발을 전담해 LG유플러스를 '디지털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13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CDO조직은 △Profiles △Insight △Targeting △Measurement △Discovery △AICC 등의 프로덕트 그룹으로 나뉘어 있다.  프로덕트 그룹은 고객과 시장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중심으로 각각의 팀을 꾸린 것이다. AICC그룹은 AI콜봇과 챗봇 등을 개발하고, 인사이트 그룹은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수요 데이터를 통해 마케팅 채널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

프로덕트 그룹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업무 체계를 적용시킨 뒤 소속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도 높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프로덕트 중심 업무체계가 정착돼 직원들이 만족하며 근무하고 있다"며 "(CDO조직은) 다른 조직과 교류가 잦아 애자일 문화를 전파하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고객·시장 '맞춤형' 서비스가 곧 경쟁력

CDO 조직이 데이터·AI를 이용하는 전략은 하나다.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SKT, KT 등 경쟁사에 비해 데이터·AI 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만큼 천천히 가더라도 신중한 고민을 더해 고객이 찾는 서비스를 만들겠단 각오다.

이를 위해 CDO 조직의 근무체계는 다른 조직과는 사뭇 다르다. CDO조직에 도입된 업무 체계는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에서 이미 적용하고 있는 '프로덕트 중심' 애자일 조직이다. 애자일(Agile)이란 부서간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문화를 말한다. 정규 조직에 묶여 일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오로지 목표 달성만을 위해 존재하는 팀이기에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CDO 조직 내 각 프로덕트 그룹이 만든 상품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타겟팅 프로덕트 그룹'이 만든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상품 추천 쇼핑플랫폼 ‘U+콕’은 지난해 4월 대비 1년 새 거래금액이 4배 이상 성장했다. 월평균 이용자 수(MAU)는 44만명을 돌파했으며, U+콕을 통한 재구매율은 40%를 넘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역시 올 초 합류한 황 전무에게 CDO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황 전무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에 가장 시급한 것은 데이터를 통해 회사가 전체적으로 변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황현식 사장이 요청하고 기대한 부분이며, 그래서 CDO직 임무를 맡기고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장을 열어줬다"고 했다.

◇ CDO 조직에서 유플러스 전체로…'탈통신' 도약

LG유플러스는 CDO 조직이 직접적인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조직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디지털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와 AI로 고객과 시장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개발해내고, 이를 통해 유플러스가 통신기업을 넘어 디지털 기업으로 도약하면서 수익 창출까지 이끌어내겠단 그림이다. 

내부적으로는 황 CDO가 이끄는 CDO 조직을 시작으로 점차 애자일 문화를 기업 전반에 확산 시킬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신사업 조직 등에서 애자일 문화를 일부 시범 적용해왔지만, 앞으론 유연한 조직 문화 정착이 전보다 탄력을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CDO조직은 타 사업조직과 교류가 활발해 이미 애자일 문화를 전파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프로덕트 매니저는 고객의 니즈에 집중해 사업 성과로 연결하고 개발자는 기술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며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기민하게 움직이는 탄력적 운영방식이며 CDO조직이 다른 사업 조직과도 교류를 하기 때문에 애자일 문화를 전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편은지 기자 / silve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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