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왜건' G70 슈팅 브레이크 출격…제네시스, 내수 부진 만회할까

시간 입력 2022-06-28 07:00:05 시간 수정 2022-06-27 17: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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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 승차감·SUV 실용성 갖춘 왜건…내달 7일 판매 시작
차박·캠핑 열풍 힘입어 '왜건의 무덤' 국내 車시장 정조준
업계 "왜건 진입장벽 낮출 경우 국내 수요 점차 늘어날 것"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스포츠 모델.<사진제공=현대자동차>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중형 세단 G70 기반의 왜건 모델 'G70 슈팅 브레이크'를 국내에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늘어난 차박·캠핑 등 레저 수요를 잡고, '왜건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여파로 제네시스의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G70 슈팅 브레이크 투입을 계기로 판매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이날 G70 슈팅 브레이크를 국내에 출시했다. 제네시스가 지난해 유럽에서 먼저 선보인 G70 슈팅 브레이크는 G70의 트렁크 적재 공간을 확장한 왜건 모델이다. 차명인 슈팅 브레이크는 사냥을 뜻하는 '슈팅(Shooting)'과 짐칸이 큰 대형 마차를 의미하는 '브레이크(Brake)'의 결합어로, 쿠페와 같은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스포츠 모델.<사진제공=현대자동차>

우선 외관은 G70 못지않은 날렵한 비율이 눈에 띈다. 방패 모양의 그릴은 헤드램프보다 낮게 위치하며, 그릴 양옆에는 두 줄 형태의 쿼드램프가 대각선으로 배치됐다. 후면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일체형 유리는 측면 디자인의 백미다. 후면은 쿼드램프를 트렁크 리드 안쪽까지 확장해 G70와 차별화한 모습이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 구조와 여백의 미를 강조한 G70와 큰 차이는 없다. 다만 2열 시트 전체를 완전히 접을 수 있고, 기본 트렁크 적재 공간이 465ℓ로 G70보다 40% 더 넓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535ℓ에 달하는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G70 슈팅 브레이크는 가솔린 2.0 터보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6kgf·m의 성능을 갖췄으며, 복합연비(후륜구동·18인치 휠·빌트인 캠 미적용 기준)는 10.4km/ℓ다. G70 슈팅 브레이크 스포츠 모델도 판매되는데,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차동제한장치 등이 추가된 버전이다.

제네시스는 다음달 7일부터 G70 슈팅 브레이크의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차박이나 캠핑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국내에서 G70 슈팅 브레이크를 출시하게 됐다"며 "멋과 실용성, 우수한 성능 등을 갖춘 매력적인 차량으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G70 슈팅 브레이크의 성패가 국내 왜건 시장 활성화의 척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i30, 벨로스터, K5 왜건 등 다양한 해치백·왜건 모델을 국내에 선보였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결국 단종됐다"며 "유럽과 달리 장거리 이동이 적고, 세단과 SUV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특성상 애매한 포지션과 가격을 이유로 많은 선택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G70 슈팅 브레이크가 차박·캠핑 등 아웃도어 열풍을 타고 흥행에 성공하면 제네시스의 내수 판매 반등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변수로 인해 제네시스의 올해 1~5월 내수 판매량은 5만59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6.4% 줄었다. 이 기간 G90는 판매가 145.2% 급증한 반면 G70, G80, GV70, GV80의 판매는 평균 21.1% 감소했으며, 특히 G70의 경우 32.5% 급감했다.

제네시스는 G70 슈팅 브레이크를 앞세워 '왜건 불모지'인 국내 자동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가 이날 밝힌 G70 슈팅 브레이크의 판매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기본 모델인 프리미엄은 4310만원, 스포츠는 4703만원부터다. 현재 판매 중인 G70 2.0 가솔린 터보의 기본 모델과 비교하면 각각 275만원, 668만원 더 낮은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왜건은 세단의 승차감과 SUV의 공간 활용성을 모두 갖춘 차량"이라며 "시장 규모는 아직 작지만, 왜건으로 분류되는 볼보 크로스컨트리가 꾸준한 인기를 끄는 점을 볼 때 성장 잠재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네시스가 왜건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성공한다면 국내 수요가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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